자율운항에 바쁜 민·관 “K조선의 초격차 기술로”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기재부 전략기획단 민관간담회
관련 가치사슬 분석하고 점검
업계도 실증 수행·상용화 박차

HD현대 아비커스의 대형선박용 자율운항 솔루션이적용된 에이치라인해운 선박. HD현대 제공 HD현대 아비커스의 대형선박용 자율운항 솔루션이적용된 에이치라인해운 선박. HD현대 제공

자율운항선박 기술을 ‘K조선’의 초격차 기술로 만들기 위한 민관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지난 20일 기획재정부 신성장전략기획추진단은 울산에서 ‘자율운항선박’ 논의를 위한 신성장 4.0 민관협의체 간담회를 열었다. 자율운항 선박의 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관계 기관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였다. 자율운항 소프트웨어와 기자재 개발 업체인 HD현대마린솔루션, 마린웍스 등을 비롯해 조선사, 검인증 시험기관, 해운사 등이 참석했다.

자율운항선박은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운항시스템에 도입해, 선원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개입을 최소화하는 선박이다. 2032년 기준 세계시장 규모가 1억 80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K조선의 약진에 힘입어 자율운항 기술의 미래 경쟁력은 더욱 조명받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국 조선·해운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경쟁력 확보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자율운항선박 분야의 가치사슬을 분석했다. 이어 추진단은 HD현대중공업을 찾아 선박 제작공정 자동화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살폈다.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해양수산부·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으로 설립해 운영 중인 ‘자율운항선박실증센터’를 방문해 자율운항 시스템 개발 현황을 점검했다.

업계의 행보도 빠르다. HD현대는 지난해 11월 8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운반선에 자율운항과 원격제어 기술을 적용한 통합 실증을 수행했고 한국선급과 라이베리아기국으로부터 기본 인증(AIP)을 획득했다.

삼성중공업도 설계 단계부터 완전 자율운항 기능이 탑재된 미션기반 자율운항 연구 선박인 ‘시프트 오토’를 선보였다. 자동접·이안, 음성기반 제어 등 이전보다 훨씬 다양한 자율운항 요소기술을 적용한 선박이다. 2023년엔 에버그린 대형 컨테이너선이 자율운항 시스템을 탑재해 1500km 남중국해 항해를 마쳤다.

한화오션도 2030년까지 선원 없이 완전 자율운항이 가능한 레벨 4 수준의 무탄소 추진체계 스마트십 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신상훈 추진단장은 “선제적 투자, 국제 표준 선점, 조선·해운 업계 중심 민관협력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