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산교육감 중도보수 단일화 시민경선 합의
2개 기관이 1600명 여론조사
예비 후보 경력 문항 놓고 이견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를 앞두고 4명의 중도보수 예비 후보들이 100% 시민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에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여론조사 문항 중 예비 후보자 경력을 한 건으로 하느냐와 두 건으로 하느냐는 쟁점이 남아있어 당분간 살얼음판 협상이 예상된다.
25일 지역 정치권과 교육계 등에 따르면, 전날(24일) 부산시 중도보수 교육감 단일화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는 이 같은 경선룰을 적용하는 것을 잠정 확정했다. 우선 경선은 단일화에 뜻을 모은 박수종, 박종필, 전영근, 정승윤(가나다 순) 예비 후보를 대상으로 다음 달 5~6일 진행된다. 당초 1차 여론조사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2차를 통해 최다 득표자를 최종 단일 후보로 확정한다는 방침이었지만, 물리적 일정을 감안해 최다 득표자가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는 ‘원샷 경선’으로 룰을 바꿨다.
여론조사는 2개의 여론조사 기관이 각각 부산에 거주하는 시민 1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문항은 본선 경쟁력을 묻는 방식이다. ‘어느 예비 후보가 부산교육감 재선거 중도보수 후보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등의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진보 진영의 참여를 제한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도 포함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이념 성향을 진보라고 응답한 이들은 배제, 중도와 보수라고 답한 이들만 표본에 포함시키는 식이다.
다만 문제는 예비 후보자 경력 소개를 몇 건으로 하느냐다. 일부 예비 후보자들은 여론조사 참여자들은 물론 시민들의 알권리를 위해 경력 문항을 2건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1건으로 제한해 공정한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는 반론도 나온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경력 문항을 두고 평행선을 달릴 경우 단일화 협상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관측한다. 그러나 통추위에서는 박수종, 박종필, 전영근, 정승윤 등 4명의 예비 후보 모두 단일화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합의 무산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한다.
통추위 관계자는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 큰 틀의 합의는 마무리된 단계로 세부 조율만 남아 있다”면서 “경력을 한 개로 제한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예비 후보들의 셈법이 제각각이지만 중도보수 진영의 승리를 위해 결국 모든 예비 후보들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