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운 가자 휴전’ 이스라엘, 구호품 반입 전면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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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시한 종료 후 연장 불발
미 “하마스, 휴전 협상에 무관심”

2일 이집트와 가자지구 사이 국경 교차로에서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들이 줄을 서 있다. AP연합뉴스 2일 이집트와 가자지구 사이 국경 교차로에서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들이 줄을 서 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1일로 설정된 휴전 1단계 시한이 지나서까지 연장에 합의하지 못한 가운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구호품 반입을 중단했다. 이스라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사전 조율을 거쳐 구호품 반입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고, 백악관은 이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2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아침을 기해 가자기구에 대한 모든 상품과 보급품의 진입을 차단시킨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이는 합의 1단계가 끝난 상태에서 이스라엘이 동의한 ‘위트코프 프레임워크’를 하마스가 수용 거부한 데 따른 것”이라면서 “이스라엘은 우리 인질의 석방 없는 휴전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처는 라마단과 유월절 기간까지 휴전을 연장하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을 하마스에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이슬람 단식성월 라마단은 오는 29일까지다. 유대교 명절인 유월절은 4월 20일까지다.

이 기간에 휴전을 이어가기로 양측이 합의하면 그날 즉시 하마스가 남은 생존 인질 및 사망자 유해의 절반을 돌려보내고, 이후 영구 종전이 합의되면 나머지 절반을 송환하자는 것이 위트코프 특사가 제안한 계획의 골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 2단계의 구체적 이행 방안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절충안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내각 회의에서 위트코프 특사의 제안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를 향해 “인질 석방 없이 휴전을 이어가고 1단계 조건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오산”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정부 소식통은 가자지구 구호품 반입 중단과 관련해서는 미국 ABC 뉴스에 “트럼프 행정부와 조율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관련 결정을 지지한다면서 하마스에 책임을 돌렸다. 브라이언 휴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하마스가 더는 협상을 통한 휴전에 관심이 없음을 시사한 만큼 우리는 다음 단계에 대한 그들(이스라엘)의 결정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강하게 반발했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인도적 지원을 중단하는 것은 싸구려 협박이자 전쟁범죄이며 합의를 어기고 2단계 협상을 회피하려는 노골적인 시도”라며 “우리는 앞서 합의된 3단계 휴전안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다”고 말했다.

다만 “점령군 포로(이스라엘 인질)를 석방할 유일한 방법은 휴전 합의를 지켜 즉시 2단계 협상에 들어가는 것뿐”이라고 강조해 위트코프 특사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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