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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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요 부산항에’는 1970년대 말 시대적 감성과 국민적 애환을 노래한 곡이다.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상징하고, 특히 부산시민에게는 지금 이 순간에도 더욱 감동적인 노래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한국 제2의 도시, 인구 재앙을 우려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부산의 인구 위기에 대한 걱정과 함께 보도했다.

기사에서 ‘부산은 산, 바다, 강, 온천, 영화축제 등 매력과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도시지만, 세계에서 가장 출산율이 낮은 국가(한국)에서 다른 광역시보다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20세기 이후 무역의 중심 도시였으나, 지금은 젊은이들의 이탈로 인해 노인의 도시로 되고 있다’고 했다.

1970~80년대 부산은 제일제당(삼성), LG(럭키)의 탄생지이며, 동명목재 등 대표 기업과, 섬유, 신발, 가발 산업으로 당시 수출품의 20%를 책임졌다고 한다. 이후, 중화학 공업과 첨단산업 중심으로 경제구조가 바뀌고, 중국과의 경쟁 심화로 물량은 경인 지역으로 이동했다.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부산은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인천시의 지역 내 총생산은 117조 원, 부산은 114조 원이다. 부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우리나라 100대 기업 중 부산에 본사를 둔 기업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자리를 찾아 부산에서 최근 10년간 수도권으로 옮겨간 청년 인구는 10만 명에 이른다. 1990년대 390만 명에 달했던 인구는 2024년 327만 명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출산율은 2023년 기준 0.66명으로 서울에 이어 두 번째 낮은 수치라고 한다. 좋은 일자리를 부산에 유치해 젊은이들이 부산을 떠나지 않고, 자자손손 대물림하며 머물렀으면 한다.

박판수·부산 금정구 중앙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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