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새 책] 고독한 미식가의 먹는 노트 外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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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미식가의 먹는 노트

인기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인 고로 역의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가 직접 쓴 에세이다. 유명 배우인 줄로만 알았는데 격주간지에 에세이를 연재할 만큼 실력을 갖춘 작가라는 사실이 놀랍다. 그가 직접 뽑은 51가지 소울 푸드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읽다 보면 ‘나만의 먹는 노트’를 만들어 보고 싶어진다. 마츠시게 유타카 지음/아베 미치코 그림/황세정 옮김/시원북스/256쪽/1만 6800원.


볼수록 아름다운 우리 그림

한국 전통 회화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는 책이다. 수묵화만 떠오르던 전통 회화의 경계를 넘어 화가의 손가락 끝에서 탄생한 ‘지두화’나 현대의 픽셀화를 연상시키는 ‘지직화’ 등 다채로운 기법의 작품을 총체적으로 다룬다. 보자기 같은 일상 속 예술 작품까지 수록해 선조들의 멋과 창의성을 엿볼 수 있다. 동물, 식물, 산수화, 생활용품, 옛사람의 멋 등 5부로 구성됐다. 이소영 지음/미술문화/280쪽/2만 2000원.


살아보니, 네덜란드

네덜란드에서 같이 커피 한잔하거나 맥주라도 마시려면 최소 2주 전에 물어봐야 한다. 네덜란드인들에게 시간은 금이기 때문이다. ‘밥 한번 먹자’라는 한국식 인사는 절대 금물. 2012년부터 네덜란드에 살고 있는 저자가 네덜란드의 의식, 식문화, 육아 문화, 주거 문화 등을 꼼꼼하게 담았다. 네덜란드와 한국의 다름을 이해하고 그 차이를 자신만의 관점에서 조명한다. 유신영 지음/산지니/272쪽/1만 9800원.


누가 왕이 되는가

조선 왕 스물여섯 명의 즉위기를 담았다. 이들 가운데 쉽게 왕위에 오른 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언제나 갖은 수단을 다해 세자 자리를 흔들었던 모양이다. 동생이 아들로 입적하거나, 손자가 왕위를 계승한 일도 있었다. 부제가 ‘스릴과 반전, 조선 왕위 쟁탈기’인 이유다. 왕이 되기 위해서는 인간관계에서부터 조상, 외척, 소신, 학문, 당파, 정치 입장, 특정 가문과의 관계까지 총망라해야 한다. 조성일 지음/가디언/340쪽/1만 9000원.


대통령의 자격

개헌 없이 대선을 치러야 하는 지금이야말로 ‘대통령의 자격’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1부에선 동서양의 제왕학과 통치 이론이 기술되며, 2부에선 역대 대통령의 ‘통치 역량’을 평가한다. 읽다 보면 현재 우리가 겪는 정치의 양극화가 한국 현대사에 대한 지나치게 극단화된 정파적인 이해의 산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윤여준,한윤형 지음/엠지채널/569쪽/2만 3000원.


독립운동가, 청춘의 초상

홍커우 공원 도시락 폭탄 의거를 감행했을 때 윤봉길 의사는 24살이었다. 일왕의 면전에 폭탄을 던졌을 때 이봉창 의사는 32살이었다. 천안에서 만세를 부르다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모진 고문을 당하고 숨졌을 때 유관순 열사는 18살이었다.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했을 때 안중근 의사는 30살이었다. 독립운동가들의 2030 시절을 중심으로 다시 읽는 독립운동사이다. 장호철 지음/북피움/316쪽/2만 5000원.


책은, 스페이스타임 머신

소설과 에세이와 사진이 뒤엉켜 만든 신개념 혼합 우주라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소재나 주제도 다르고, 형식과 길이도 제각각인 글들이 실렸다. 이 책은 작가가 스페이스타임 머신을 타고 다녀온 시공간이다. 그래서 책을 읽는다는 건 타임머신을 대여하는 일이란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런 식으로 책이 나온 것은 저자가 김중혁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 같다. 김중혁 지음/진풍경/280쪽/2만 1000원.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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