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2개월 연속 2% 오름세… 외식물가 3% 올라
배달앱 수수료 물가 상승에 영향
가공식품 13개월 만 큰 폭 상승
부산 물가 상승률은 전국과 동일
소비자물가가 2개월 연속으로 2%대 오름세를 이어갔다. 그리 높은 상승률은 아니지만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외식물가와 가공식품 등은 많이 올랐다. 특히 가공식품은 1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수산물 물가는 3.6% 상승했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를 보면 2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0% 상승했다. 1월(2.2%)보다는 오름세가 소폭 둔화했다.
통화정책의 주요 지표로 활용되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1%대 후반에서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전체 물가는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보였지만 품목별로 보면 불안한 흐름이 나타났다. 외식 물가 3.0%,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 물가 2.9%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외식 물가는 배달앱의 ‘수수료 갑질’에 따른 이중가격제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두원 통계청 심의관은 “원재료나 인건비 등으로 통상 외식 물가는 일정 수준 상승한다”며 “일부 업체에서 가격대를 차별화하는 경우가 있는데 일부 그런 이유로 상승한 요인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석유류는 환율 영향이 더해지면서 6.3% 올랐고 가공식품도 2.9% 상승했다. 특히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작년 1월(3.2%) 이후 가장 높았다. 빵·커피·김치·비스킷·주스 등 다양한 가공식품 물가가 오른 데 따른 것이다.
농산물 물가는 1.2% 떨어졌지만, 축산물(3.8%)과 수산물(3.6%) 물가는 비교적 큰 폭 올랐다.
부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 오르면서 전국 상승률과 같았다. 부산 물가를 품목별로 살펴보면 돼지고기(8.3%) 무(120.0%) 배추(63.2%) 귤(13.0%) 공동주택관리비(5.1%) 도시가스(6.6%) 한방약(14.1%) 휘발유(8.0%) 경유(5.7%) 초등학생학원비(5.2%) 치킨(7.2%) 등은 많이 올랐다. 외식물가 중 삼겹살은 6.1% 올랐고 쇠고기는 4.2% 상승했다. 반면 떨어진 품목은 토마토(-27.5%) 파(-31.7%) 사과(-8.5%) 보육시설이용료(-64.7%) 국내단체여행비(-10.4%) 등이었다.
기획재정부는 환율과 국제유가, 기상 여건 등의 불확실성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관세 인상은 국내 물가에는 당장 영향이 없지만 불안한 대외상황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물가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