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하던 농업인 잇따라 사고…농식품부 “낮시간대 농사일 중단해야”
농촌지역 폭염 온열질환자 194명 발생
‘나홀로 작업’ 피하고 2인 1조 움직이고
농작업 중 계속 시원한 물 마실 것 권고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이 10일 공공형 계절근로자 쉼터를 찾아 농업인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농식품부 제공
폭염 속에 농사일을 하다 농업인들이 불의의 사고를 당하는 사례가 늘어나자 농식품부가 낮 시간대에는 농작업을 중단할 것을 당부했다.
농식품부는 “최근 장마가 종료되고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자 농업인 안전사고 예방과 농작물·가축 피해예방 대책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현재 한반도는 하층의 북태평양 고기압과 상층 티베트 고기압이 이중으로 덮고 있으며, 동풍의 영향까지 더해져 내륙과 서쪽지역을 중심으로 당분간 찜통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까지 농촌지역 논밭과 비닐하우스에서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194명 발생했으며 이는 지난해(101명)과 비교해도 2배 가까이 많이 발생한 것이다.
고령농업인을 중심으로 사망자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경북 봉화군과 경남 진주시에 이어 충남 공주시에서도 농작업 중 온열질환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례가 추가 발생했다.
농식품부는 “야외 논밭과 뜨거운 비닐하우스에서 농작업을 하는 농업인 특성상 폭염으로 인한 안전사고에 매우 취약하다”며 “가장 무더운 낮 시간대(낮 12시~오후 5시)에는 농작업을 자제하고 그늘과 무더위쉼터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폭염시 농업인 행동요령도 발표했다. △TV 라디오 등을 통해 날씨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나홀로 작업은 피하고 2인1조로 움직여야 하며 △야외 논밭에 그늘막이나 차양막을 통해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농작업 중에는 계속 시원한 물을 마셔야 한다고 권고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전북 고창군의 공공형 계절 근로 현장과 무더위 쉼터를 찾아 농작업 안전관리 현황을 직접 살폈다.
송 장관은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만큼 농업인들은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낮 시간대에는 농작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