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편할 것 같지만 '연결'이 필요한 이유
과학저널리스트 데이비드 롭슨 <연결의 법칙> 출간
단절·고립 벗어나 깊은 관계 맺어가야 행복한 인생
TV 예능 ‘나 혼자 산다’는 요즘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혼자 사는 ‘셀럽’(유명인)들의 이야기에 푹 빠져들고, 혼자이면서도 당당한 모습에 매력을 느낀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이 잘 나가는 진짜 이유는 주인공들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출연자들은 혼자 살고 있지만 사실 방송을 통해 다른 출연자나 스태프들과 끊임없이 관계를 맺어가고, 사회적으로는 수많은 시청자들과 소통한다. 그래서 이들은 혼자 살면서도 외롭지 않고, 이를 통해 주변으로부터 인정받고 심지어는 경제적으로 더 안정되는 것이다.
좋은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다. 우리가 가진 수많은 고정관념과 착각들은 다른 사람들과 깊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없도록 방해하고 있다. 거기다 디지털 기술이 극도로 발달하면서 ‘혼자가 좋다’에 공감하는 사람이 더욱 늘게 됐다.
과학 전문 저널리스트인 데이비드 롭슨은 ‘고립과 단절이 편리하고 이익’이라는 최근의 통념들을 대담하게 타파한다. 저자는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중요한 사회적 연결, 즉 인간관계의 힘을 낱낱이 분석한다.
300여 편이 넘는 심리학적, 과학적 학술 논문들을 검토한 끝에, 더 만족스러운 사회적 연결망 구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13가지 법칙들을 도출했다. 처음 보는 사람과도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방법, 사이를 더욱 편하게 만들고 오래 유지하는 노하우, 관계를 망가뜨리지 않으면서도 진심을 전하는 방법 등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는 기술들을 소개한다.
‘공유 현실’(shared reality)이라는 개념에도 주목하고 있다. 현실을 공유하는 느낌이 모든 의미있는 사회적 연결의 근간이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가 어떻게 공유 현실을 이루는지, 그리고 왜 공유 현실이 우리의 건강과 안녕감에 이토록 놀라운 이득을 가져오는지를 설명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 깊은 유대관계를 맺을 때 더 똑똑해지고 더 건강해지며 더 오래 산다. 강한 사회적 연결은 막강한 사회적 자본이 되어 경제적인 안정을 증진하며, 때로는 말 그대로 생명을 구하기도 한다.
인간관계를 가로막는 심리적인 장벽을 파악하고 허무는 법을 알게 되면, 누구나 주변 사람들과 더 의미 있는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그러고 나면 건강과 삶의 질 측면에서 모든 이득이 자연히 따라올 것이다. 이 책은 인간관계 때문에 힘든 사람에게도, 혼자가 편하다며 사람들을 잘 만나지 않는 사람에게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데이비드 롭슨 지음·김수진 옮김/까치/424쪽/2만 2000원.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