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방송 대담에서 “디테일 해결하고 있다”
우리측 정책실장, 경제부총리 등 잇따라 출국
양측간 이견에 대해 합의점 찾았는지 불확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 연합뉴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한국과의 무역 협상이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CNBC방송 대담에서 ‘현재 어떤 무역 협상에 가장 집중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내 생각에 우리는 한국과 마무리하려는 참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한국의 대미 투자를 두고 이견이 있지 않냐는 질문에 “악마는 디테일에 있지만 우리는 디테일을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의 말이 한국과의 관세협상에서 보인 뚜렷한 이견에 대해 해결됐다는 의미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우리측 고위 인사가 15~16일 미국에 도착해 관세협상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6일 한미 관세협상 후속 논의를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할 예정이다.

아울러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15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방미했다. 미국에 도착한 뒤에는 미국측 카운터파트인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만나 관세 협상을 측면 지원한다.

이들 고위인사가 미국을 찾기 전 협의가 이뤄졌을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세부사항에 대해 합의단계에 이르렀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베선트 장관의 말은 한국과의 협상 전망을 낙관한다는 의미에서 한 말일 수 있다.

현재 한미는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투자 자금의 구체적인 운용 방법을 두고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해당 자금을 전부 직접투자 방식으로 운용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한국은 이 경우 국내 외환시장 등에 상당한 충격이 우려되는 만큼 직접투자 비중을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직접투자와 보증, 대출 등을 섞어서 투자하는 방식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