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지신밟기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
보존회, 15일 창작무 첫 도전
새로운 시도, 창의적 해석 담아
수영지신밟기보존회가 새로운 해석을 담은 창작 공연을 펼친다. 수영지신밟기보존회 제공
수영지신밟기보존회가 새로운 해석을 담은 창작 공연을 펼친다. 수영지신밟기보존회 제공
부산시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수영지신밟기가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과 만난다.
수영지신밟기보존회는 15일 오후 2시 수영민속예술관 놀이마당에서 창작 공연 ‘지모무’를 선보인다. 기존 전통 수영지신밟기를 바탕으로 현대적인 시도와 창의적인 해석을 담은 공연이다. 일반적으로 전통민속예술은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이어가는 것에 집착하는 경향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창작 공연은 매우 신선하고 실험적인 도전인 셈이다.
수영지신밟기보존회 배현열 회장은 “전통민속예술은 시대와 백성들의 흐름에 따라 생성, 소멸, 변용되며 살아남았다. 시민들과 함께 살아 숨 쉬는 민속예술, 지속 가능한 무형유산이 되기 위해서 이런 시도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이번 공연에선 2개의 창작무와 경상남도무형유산인 함안화천농악, 부산광역시 무형유산인 수영지신밟기까지 4개의 장이 펼쳐진다.
먼저 창작무인 ‘지모무’는 고조선으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오랜 전통을 담고 있다. 중국 옛 문헌에 따르면, ‘매악은 동이의 음악’이라는 기록이 나온다. 16명의 무용수와 40명의 인원이 긴 창을 휘두르며 추는 춤이라 설명했다. 지신밟기의 다름 이름 중 ‘매구’ ‘매굿’이 있는데 이는 고대 민족악인 매악에 뿌리는 두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지신밟기의 연원이기도 한 매악을 ‘지모무’라는 이름으로 선보이는 것이다. 17명의 춤꾼이 창을 들고 춤을 추며 수십 명의 악사와 소리꾼이 함께 한다.
또 하나의 창작무인 ‘신대내림’은 수영지방의 토착적인 매굿 형식에서 따왔다. 수영지신밟기의 꽃이라고 말하는 ‘버꾸춤’을 전승 그대로 동작으로 재현하고 민속무용의 하나인 ‘신칼대신무’를 재구성해 두 춤이 어우러진다. 여기에 사자춤까지 섞여 벽사유희의 절정을 이루게 된다.
공연 중간에 민속학자인 황경숙 교수가 지신밟기의 의미와 현재 시민들의 삶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특별 강연을 진행한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