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집 사려면 월급 6년치 꼬박 모아야 가능…울산은 5.4년
국토부 ‘2024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 발표
PIR 서울이 13.9배 가장 높고 울산은 5.4배
가구주로 독립후 새집 장만 기간 7.9년 걸려
‘주택구입자금 대출지원 가장 필요하다’ 응답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기준으로 부산에서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6년을 꼬박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전국 표본 6만 10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주택 통계 중에는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이 있다. 예를 들어 연소득이 6000만원이고 주택가격이 6억원이라면 PIR은 10배다. 즉 월급을 10년을 꼬박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서울의 경우 평균 13.9배로, 월급 13년 이상을 꼬박 모아야 한다는 뜻이다. 부산은 6배로 나왔으며 울산은 5.4배, 경남은 4.4배였다.
다만 이는 단독 연립 아파트 등 모든 주택을 평균한 가격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실제 사람들이 선호하는 주택을 구입하려면 이보다 훨씬 더 걸릴 수도 있다.
또 지난해 전국 임차(전월세) 가구의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중’(RIR)은 수도권이 18.4%로 가장 높았고 광역시는 15.2%, 도지역은 12.7%였다. 부산은 15.8%, 울산 13.1%, 경남은 12.6%였다.
실제 거주 여부와 관계없이 자기 집을 가진 가구의 비율을 뜻하는 ‘자가 보유율’은 지난해 전국이 61.4%로 전년(60.7%) 대비 올랐다.
또 가구주로 독립한 후 생애 첫 집을 장만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7.9년으로 전년(7.7년) 대비 2개월 늘었다.
1인당 주거 면적은 36.0㎡로 전년과 같았다. 지역별로 도(40.2㎡), 광역시(36.7㎡), 수도권(33.0㎡) 순으로 면적이 넓었다.
가구당 평균 주거 면적은 2023년 68.9㎡에서 지난해 68.1㎡로 소폭 감소했다. 주거기본법상 최저 주거 기준에 미달하는 가구 비율은 3.8%였다.
이번조사에는 구체적인 설문조사 내용도 담겼다. 주택을 보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86.8%로, 사실상 대부분의 가구가 내 집을 가져야 한다고 답했다.
가장 필요한 주거지원 프로그램으로는 △주택구입자금 대출지원(32.0%) △전세자금 대출지원(27.8%) △월세보조금 지원(12.2%) △장기공공임대주택 공급(10.9%) 순으로 높았다.
이와 함께 청년 가구는 82.6%가 임차로 거주하고 있었고, 오피스텔을 포함한 비주택 거주 비율이 17.9%에 달했다.
신혼부부는 43.9%가 자가에 거주했으며 이 경우 아파트(73.4%)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고령 가구는 75.9%가 자기 집에 살고, 단독주택(39.2%) 거주 비율이 높은 특징을 보였다.
미혼 가구를 대상으로 결혼 시 적정 주거 면적을 질문한 결과, 전용면적 75.8㎡는 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조사된 주거 면적(전용 68.1㎡)보다 넓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