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웅 은퇴·박나래 중단·조세호 조폭 연루설… 방송가 뒤숭숭
배우 조진웅(왼쪽)과 방송인 박나래 등 인기 방송인들이 잇따라 논란에 휩싸이며 방송가 전반이 뒤숭숭한 분위기에 놓였다. 각 소속사 제공
방송인들이 연말을 앞두고 잇따라 논란에 휩싸이며 방송가 전반이 뒤숭숭한 분위기에 놓였다. 배우 조진웅의 소년범 전력과 음주운전·폭행 전과가 알려지면서 은퇴로 이어졌고, 방송인 박나래는 전 매니저들에 대한 갑질과 불법 의료 의혹을 받아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여기에 방송인 조세호는 조직폭력배 연루설에 휩싸이며 방송가는 프로그램 편성과 제작 일정을 놓고 긴급 점검에 들어간 상황이다.
조진웅의 은퇴는 tvN이 내년 공개를 계획해 온 드라마 ‘두 번째 시그널’에 직격탄이 됐다. 전작 ‘시그널’의 후속이자 tvN 20주년 기념작으로 기획된 이 작품은 조진웅·김혜수·이제훈 등 주요 배우들이 참여해 이미 촬영을 마친 상태다. 그러나 극의 중심축인 이재한 형사를 조진웅이 맡았던 만큼, 방송사는 편성 여부를 두고 다각도의 검토에 들어갔다. CJ ENM 관계자는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SBS는 조진웅이 내레이션을 맡았던 다큐멘터리의 녹음을 교체했고, KBS 역시 그가 출연한 프로그램 일부를 비공개로 전환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박나래 역시 전 매니저들이 제기한 각종 의혹이 확대되면서 8일 방송 활동 중단을 알렸다. 박나래는 SNS를 통해 “모든 것이 해결되기 전까지 방송 활동을 멈추겠다”며 사과했고, 소속사는 전 매니저들이 요구한 금전적 압박과 허위 진술을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러나 직장 내 괴롭힘, 특수상해, 대리처방, 진행비 미지급 등 매니저들의 폭로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주사 이모’로 불리는 인물에게 불법 의료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논란은 확산하는 중이다. 그의 출연작인 MBC ‘나 혼자 산다’와 ‘구해줘! 홈즈’, tvN ‘놀라운 토요일’은 기존 녹화분을 정상 방송했으나, 내년 1월 편성을 준비하던 MBC 신규 예능 ‘나도 신나’는 제작을 중단했다.
조세호는 조직폭력배 연루설로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지목된 인물과의 관계, 프랜차이즈 홍보, 고가 선물 수수 의혹 등이 제기됐고, 소속사는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러나 폭로가 이어지면서 그가 진행자로 출연 중인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하차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방송가 관계자는 “사실관계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결정하기 어렵다”면서도 “프로그램 이미지에 대한 영향은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기 방송인들의 잇단 논란으로 주요 방송·드라마 일정이 흔들리며 연말 방송계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이 번지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대중에게 친숙한 얼굴들이 연이어 논란의 중심에 선 만큼 해당 프로그램뿐 아니라 업계 전반의 대응과 후폭풍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