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사망자 200명 넘어…각국 검역 강화
에볼라 집단발병 콩고민주공화국
23일 의심환자 867명·사망 204명
현지 진료소 방화 등 혼란 이어져
외교부, 민주콩고 3개 주 ‘여행금지’
민주콩고에서 23일(현지시간) 에볼라 감염 사망자를 매장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에볼라 의심 사망자가 200명을 넘었다.
AFP 통신은 23일(현지시간) 에볼라 바이러스 진원지인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사망자가 200명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민주콩고 정부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에볼라 집단발병 의심 환자는 867명이며, 이 가운데 20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병한 에볼라 바이러스는 현재 승인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분디부교 변종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전날 민주콩고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고 경고하며 국가적 위험 수준을 ‘높음’에서 ‘매우 높음’으로 상향 조정했다. 외신은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이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이제 에볼라 위험을 국가적 수준에서 매우 높음, 지역적 수준에서 높음, 글로벌 수준에서 낮음으로 조정한다”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이번 집단발병 사태로 민주콩고와 우간다에 이어 앙골라, 부룬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10개국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밝히고 “이 지역 주민들의 잦은 이동과 불안정한 치안이 질병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특히 에볼라 진원지인 민주콩고는 보건 역량이 취약해 혼란이 더 커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민주콩고 동부 몽브왈루에서는 당국 통제에 불만을 품은 주민들이 천막 진료소에 불을 질렀다. 환자들이 불을 피하는 과정에서 에볼라 의심환자 18명이 도주했다.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세계 각국은 검역 강화에 나섰다.
우선 한국 외교부는 민주콩고 북키부주, 남키부주, 이투리주에 대해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를 발령했다. 예외적 여권 사용 허가를 받지 않고 해당 지역을 방문 또는 체류할 경우 여권법 관련 규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
질병관리청도 에볼라바이러스병 대책반을 구성하고 민주콩고, 우간다, 남수단 등 중점검역관리지역에서 입국하는 모든 승객을 대상으로 항공기 게이트에서 전수 검역을 실시 중이다. 르완다, 케냐,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4개국은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미국 정부는 22일(현지시간)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지역 방문 이력이 있는 외국인에 비자 발급을 일시 중단했으며, 영주권 소지자라도 확산 지역 방문 이력이 있다면 미국 재입국을 제한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미국 방문 예정일 기준으로 21일 이내에 민주콩고, 우간다, 남수단에 체류한 이력이 있는 이들을 상대로 비자 발급 중단 조치를 시행했다.
영국도 에볼라 발생 국가에서 입국하는 여행객의 경로를 파악하고 감염 지역으로 이동하는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