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2만 원 vs 176만 원’ 더 짙어진 임금 양극화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전자부품·컴퓨터·통신장비업
300인 이상 사업장 정규직
같은 업종 중기 임시직의 5배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연합뉴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사업 성과의 10%대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는 보상안에 합의한 가운데 전자부품 등 관련 업종 종사자의 급여 등 처우는 사업장 규모와 고용 방식에 따라 차이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이 제공하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면 지난해 ‘전자 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통신장비 제조업’ 등 해당 업종에서 300인 이상 사업장에 속한 상용근로자는 월 942만 원을 받았는데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면 450만 원을 수령하는 데 그쳤다. 격차가 492만 원에 달했다. 월 수령액이 배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이다.

300인 미만 사업장 임시일용근로자의 월임금총액은 176만 원에 불과했다. 같은 업종 대형 사업장 상용근로자의 5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전자 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통신장비 제조업’에 국한하지 않고 산업 전반을 봐도 급여 격차 확대 경향이 확인된다.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를 분석해 보면 지난해 전체산업 정규직 근로자의 월임금총액은 평균 457만 원 선으로 비정규 근로자(192만 원)보다 265만 원 정도 많았다.

2007년에는 정규직 244만 원, 비정규직 118만 원으로 약 126만 원 차이가 났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격차가 확대했다.

전자부품 관련 업종의 1인당 월임금총액은 상용 근로자가 약 746만 원으로 임시일용근로자(약 269만 원)보다 477만 원가량 많았다.

상용근로자의 월임금총액은 전년보다 71만 원 정도 늘었지만, 임시 일용근로자는 5만 원 남짓 줄어들면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월임금총액 격차는 2020년에는 316만 원 정도였는데 5년 사이에 1.5배 수준으로 커졌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은 애초 시간당 임금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데 이 역시 점차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시간당임금총액은 정규직이 2만 8599원, 비정규직이 1만 8635원이었다. 두 그룹 사이의 시간당 임금 총액 격차는 같은 기준으로 통계표를 작성한 2007년에는 5799원이었는데 18년 사이에 4165원 더 벌어져 9964원이 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시급 총액이 약 5만 8000원 선으로 전체 산업 정규직 평균의 배를 넘는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해 시간당 임금총액을 계산하면 6만 8000원 남짓이다. 전체 산업 정규직 근로자 평균의 2.4배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노동자의 보수 격차는 갈수록 커질 가능성이 있으며, 기업의 초과 이윤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 과거와 다른 관점에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

    스마트폰 영상제

    당신을 위한 P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