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극장과 지역 악단의 아름다운 동행… ‘올 댓 차이콥스키’ 무대 오른다
부산의 소리로 차이콥스키의 음악 세계 조명
1812 서곡·교향곡 5번 등 차이콥스키 정수
부산네오필하모닉의 에너지 넘치는 연주 더해져
부산네오필하모닉오케스트라 사진. 부산문화회관 제공
올해 초에 이어 차이콥스키의 음악적 세계를 심층적으로 조명하는 시리즈 무대가 돌아온다. 부산 민간 오케스트라들의 에너지 넘치는 연주를 통해 단순한 선율을 넘어 차이콥스키가 평생을 바쳐 탐구했던 인간적 고뇌와 섬세한 정서의 본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9일 (재)부산문화회관에 따르면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사운드 오브 부산 : 올 댓 차이콥스키’가 공연된다. ‘사운드 오브 부산’ 시리즈는 부산문화회관이 지역 민간 오케스트라와 손잡고 선보이는 클래식 기획 프로젝트다. 매년 한 명의 거장을 선정해 그의 음악적 세계를 여러 민간 오케스트라의 다채로운 해석으로 채워왔다.
지난해 브람스에 이어 올해는 차이콥스키가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이번 시리즈는 러시아 낭만주의 음악의 정점인 차이콥스키의 초기 걸작부터 후기 대작까지 아우르며 그의 음악적 궤적을 촘촘히 따라간다는 점에서 클래식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 2월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의 공연으로 그 서막을 열었으며, 하반기에는 부산 유나이티드 코리안 오케스트라(8월 21일), 부산 콘서트필하모닉 오케스트라(11월 27일)의 공연이 차례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달 무대의 주인공은 올해로 창단 17주년을 맞은 부산네오필하모닉오케스트라다. 조수미, 김동규 등 세계적인 연주자들로부터 부산을 대표하는 민간 오케스트라로 주목받아 온 이 단체는 연간 20여 회의 다채로운 연주 활동을 펼치며 지역 악단을 이끌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홍성택 상임지휘자의 섬세한 감성과 깊이 있는 해석을 필두로, 한국을 대표하는 첼리스트 송영훈이 협연자로 나서 차이콥스키 프로그램의 깊이를 더한다.
공연의 포문을 여는 ‘1812 서곡’은 나폴레옹의 러시아 침공과 이에 맞선 러시아의 승리를 기념하는 작품이다. 러시아 민요와 프랑스 국가를 연상시키는 선율 등이 어우러져 치열한 전쟁의 양상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오케스트라의 다이내믹과 화력을 시험하는 대표적인 곡으로, 과거 한 오케스트라는 디지털 녹음 당시 초연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실제 대포를 발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첼리스트 송영훈 프로필. 부산문화회관 제공
이어서 연주될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은 차이콥스키가 고전주의 양식에 가졌던 깊은 애정을 담아낸 걸작이다. 첼로의 섬세한 서정성과 화려한 기교가 돋보이는 대표 레퍼토리로, 9세에 데뷔해 2001년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한국 최고의 첼리스트로 자리매김한 송영훈의 협연이 더해져 무대의 완성도를 높인다.
공연의 대미는 차이콥스키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교향곡 제5번’이 장식한다. ‘운명’을 주제로 인간의 고뇌와 극복, 희망의 서사를 담아낸 이 작품은 비극에서 환희로 이어지는 극적인 감정선과 치밀한 구성미가 압권이다. 시리즈의 핵심을 관통하는 이 무대는 차이콥스키가 음악을 통해 도달하고자 했던 구원의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티켓 가격은 R석 5만 원, S석 3만 원, A석 2만 원이다. 자세한 공연 정보는 부산문화회관 공식 홈페이지(www.bscc.or.kr)나 전화(051-607-6000)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부산문화회관 관계자는 “지역 민간 오케스트라들이 안정적으로 무대에 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 역시 공공극장의 중요한 책무”라며 “앞으로도 지역 예술단체들과 함께 상생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협업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