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보다 인물’ PK 험지 뚫은 기초단체장들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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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호 부산 동구청장 당선인 강철호 부산 동구청장 당선인




김영욱 부산 부산진구청장 당선인 김영욱 부산 부산진구청장 당선인



조규일 경남 진주시장 당선인 조규일 경남 진주시장 당선인


나동연 경남 양산시장 당선인 나동연 경남 양산시장 당선인

이번 부산·울산·경남(PK) 지방선거에서는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을 같은 정당 후보로 뽑는 ‘줄투표’ 경향이 여전히 선거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정치 지형 속에서도 험지로 분류되는 곳에서 정당 구도와 지역 바람을 뛰어넘어 개인 경쟁력만으로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기초단체장 당선인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광역단체장 당선인과 소속 정당이 다르거나 무소속으로 당선됐다는 점이 비슷하다.

부산 동구에서는 국민의힘 강철호 당선인이 민주당 김종우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 기업인 출신으로 부산상의 부회장을 지낸 강당선인의 정치 경력은 부산시의원 한 차례에 불과하다. 반면 김 후보는 동구 의원과 최형욱 전 동구청장 비서실장을 지냈다. 특히 동구에서는 부산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전재수 당선인(49.8%)이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48.7%)를 앞섰다는 점에서 강 당선인의 승리는 개인 경쟁력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영욱(국민의힘) 부산진구청장은 민주당 서은숙 후보에게 승리해 재선 구청장이 됐다. 그는 3선 부산시의원과 시의회 부의장을 역임해 지역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을 듣는다. 김 구청장은 서 후보와 3번 붙어 2승 1패의 기록을 거뒀다. 이 지역에서도 부산시장 선거에선 전 당선인(50.5%)이 박 후보(47.6%)를 앞섰다.

김성수(국민의힘) 해운대구청장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인 주진우 의원이 경쟁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원하는 상황을 극복하고 공천을 따낸 데 이어, 본선에서도 전직 구청장 출신인 홍순헌(민주당) 후보를 꺾으며 재선 고지에 올랐다.

울산에선 국민의힘 소속 천기옥 동구청장 당선인이 단연 화제다. 울산 동구는 전직 구청장이 진보당 출신이고, 현역 국회의원이 민주당 소속일 정도로 ‘진보의 메카’로 불린다. 보수 후보의 당선이 쉽지 않은 곳이다.

경남에선 조규일(진주) 나동연(양산) 시장이 크게 주목 받는다. 조 시장은 보수 성향이 강한 진주에서 무소속으로 3선 고지에 올랐고, 나 시장은 김해와 함께 ‘진보 성지’로 통하는 양산에서 ‘4선 시장’이 됐다. 진주에선 박완수(국민의힘) 경남도지사가 53%의 득표를 했고, 양산에선 김경수(민주당) 후보가 53.4%를 얻었다. 그야말로 조·나 시장이 험지에서 생환한 셈이다.

강석주(민주당) 통영시장 당선인도 박완수 경남지사가 55.4%로 높은 득표를 한 곳에서 현직 시장을 누르고 ‘징검다리 재선’ 고지에 올랐다. 오태완(의령·3선) 김윤철(합천·재선) 군수도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이들 기초단체장 당선인들은 지방의원부터 정치 생활을 시작했거나 공무원 또는 기업인으로 꾸준한 봉사활동으로 지역을 관리한 공통점이 있다.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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