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유럽 순방 환송에 정청래 보이지 않았는데…
당권 경쟁 본격화 속 기류 미묘
경쟁자 김민석 이례적 참석 주목
대통령 의중 보여줬다는 분석도
G7 정상회의 참석과 유럽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로 이동하며 김민석 국무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차기 총선 공천권을 쥘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유력 주자들을 둘러싼 견제와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의원들의 ‘대리전’이 본격화했고, 청와대 안팎에서도 미묘한 기류가 흐르는 모습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8월 17일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대표,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의원 등이 당대표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선 2028년 국회의원 선거 공천권을 가질 당대표와 최고위원 5명 등을 선출하게 된다.
정 대표는 다음 주로 예정된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구성을 전후해 사퇴한 후 연임 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김 총리는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 절차가 마무리되는 이달 중순 이후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로 다시 돌아온 송 의원도 출마 시점을 고려하고 있다.
전당대회 일정과 후보군이 가시화되자 민주당 내부에선 견제와 비판이 지속되고 있다. 친명(친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언주 의원이 지난 8일 지방선거 결과를 명목으로 최고위원에서 사퇴하며 사실상 정 대표를 압박했고, 9일엔 김영진 의원이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선거 초창기에 민주당과 지도부에서 김칫국을 먼저 마시는 형태로 국민들에게 보이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경북도당위원자인 임미애 의원은 같은 날 SNS에 “민주당은 졌다”며 “이번 선거는 대구·경북의 눈으로 보면 전략의 실패”라고 언급했다.
특히 이날 이재명 대통령 유럽 순방 환송 행사에 정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보이지 않은 게 ‘당권 경쟁’과 연결된다는 해석도 있다. 차기 당권 주자인 김 총리가 이례적으로 참석한 게 이 대통령 의중을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6·3 지방선거에 대해 “이길 것을 졌다거나 이겨야 하는 곳을 졌다면 문제가 다르다.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고 지도부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