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구도 변화, 낙동강협의회 중대기로
소속 단체장 7명 중 여 5·야 2명
협의회 성격·운영 방향 변화 전망
부산시 선거관리위원회 전경
낙동강을 낀 부산·경남 7개 자치단체가 참여하는 낙동강협의회가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중대 기로에 섰다. 출범 당시 7개 참여 지자체 단체장이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었지만 이번 선거를 거치며 더불어민주당 소속 단체장이 다수를 차지하게 되면서 기존 공동 사업의 추진 방향과 협력 체계가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낙동강 권역의 공동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출범한 협의회가 정당 구도를 넘어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낙동강협의회에 속하는 부산 서부산권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강서구 박상준 당선인, 북구 정명희 당선인, 사상구 서태경 당선인, 사하구 김태석 당선인이 각각 승리했다. 이들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경남에서도 김해시장에 민주당 정영두 당선인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양산시장과 밀양시장은 각각 국민의힘 나동연·안병구 시장이 승리했다. 민선 8기 당시 낙동강협의회 구성 7개 지자체 단체장이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에 민주당 기초단체장이 5곳을 차지하면서 정치 지형이 크게 달라진 셈이다.
낙동강협의회는 낙동강 권역의 공동 현안을 해결하고 관광·문화·경제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출범한 광역 행정협의체다. 2022년 양산시 제안으로 낙동강협의체가 꾸려졌고, 이후 전담 인력과 예산을 갖춘 낙동강협의회로 확대 개편됐다. 지난해 밀양시가 합류하면서 현재 7개 지자체가 함께 활동하고 있다.
협의회는 올해 초 ‘수변 중심도시 선언’을 통해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공동 발전 청사진도 내놨다. 2035년까지 총 2조 940억 원을 투입해 관광·문화·교통·환경 분야 등 4대 전략 12대 추진 과제, 24개 핵심 사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가 단순한 단체장 교체를 넘어 낙동강협의회의 성격과 운영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 민선 8기 단체장들이 합의한 공동 발전 구상이 새 지도부 체제에서도 그대로 유지될지, 또는 일부 사업에 대한 우선순위 조정과 재검토가 이뤄질지가 관심사다. 관광 개발과 대규모 인프라 구축 등 도시 성장 전략을 놓고는 새 단체장들의 시각 차이가 적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수질 개선, 접근성 강화, 환경 복원, 인구 소멸 대응 등 낙동강 권역의 공통 과제는 여야를 초월한 협력이 필요한 만큼 정치 지형 변화 속에서도 협의체가 지속적인 연대와 협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