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부산임시측후소 청사 복원 첫발
2015년 해체 이후 표류 상태
부산시, 타당성 연구 용역 착수
해체되기 전 중구 보수동에 있었던 옛 부산임시측후소. 부산 중구청 제공
속보=10년 넘게 창고에 방치되고 있는 국내 최고(最古) 기상 관측 시설 ‘옛 부산임시측후소’(부산일보 2025년 7월 28일 자 8면 보도·이하 부산측후소) 복원 사업의 첫 단추가 끼워졌다. 부산시가 최근 부산임시측후소의 가치를 재정립하고 보존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 용역을 시작했다.
시는 지난 2일 부산시청에서 부산측후소 청사 복원 타당성 및 활용 방안 연구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 용역은 부산측후소의 가치 판단과 복원 타당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전시·보관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달 18일 시작됐다.
부산측후소는 121년 전인 1905년 4월 중구 보수동에 설치된 2층 규모 목재 건축물이다. 국내 최초의 근대적 기상 관측소 건물로, 일제강점기 국내 기상 관측과 기후 조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 문화재로 평가받는다.
부산측후소는 110년 만인 지난 2015년 전환점을 맞았다. 보수동 일대에 재개발이 추진되며 시와 중구청이 부산측후소를 중구 대청동 부산기상관측소 일대로 이전하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부산측후소는 그해 9월 해체돼 경남 김해시에 있는 한 건설사 창고에 처음 보관됐다.
그러나 이전 복원 사업은 지지부진했다. 부지 매입 절차는 소유권 이전 등 행정 절차가 늦어지며 2021년 8월이 돼서야 마무리됐는데, 이듬해에는 복원 사업이 잠정 중단됐다. 사업 예정지였던 부상기상관측소 일대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피란수도 부산’ 유산에 포함되면서 문화재청에서 일대 원형을 보존하기 위해 현상 유지를 요청한 영향 때문이다.
그 사이 부산측후소는 2019년 7월 부산 강서구 명지배수지의 한 창고를 거쳐, 같은 해 12월 현재의 금정구 오륜배수지 창고로 옮겨졌다. 다만 내년 3월 20일에 창고 사용이 만료되는 만큼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부산시 문화유산과 관계자는 “10년 넘게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부산측후소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복원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한다”며 “기존 창고의 보관 만료 기간이 다가오는 만큼 사업을 신속히 추진하고, 그동안 부산측후소 자재가 안전하게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