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공단, '햇빛소득마을' 모델 아·태지역 확산 제안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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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관 이사장, 아시아클린에너지포럼 참석
ADB 회원국 등 대상 햇빛소득마을 개도국 적용방안 제시

9일 필리핀 마닐라 아시아개발은행(ADB) 본사에서 개최된 ‘2026 아시아 클린에너지 포럼(Asia Clean Energy Forum, ACEF)’ 개막식에서 최재관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에너지공단 제공 9일 필리핀 마닐라 아시아개발은행(ADB) 본사에서 개최된 ‘2026 아시아 클린에너지 포럼(Asia Clean Energy Forum, ACEF)’ 개막식에서 최재관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에너지공단 제공

한국에너지공단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대표적인 에너지 포럼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주민참여형 재생에너지 모델인 '햇빛소득마을' 모델의 아·태지역 확산을 제안해 관심을 모았다.

한국에너지공단(이사장 최재관, 이하 공단)은 지난 8일 필리핀 마닐라 아시아개발은행(ADB) 본부에서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공동으로 ‘2026 아시아 클린에너지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오는 11일까지 진행된다.

올해로 21회를 맞은 아시아 클린에너지 포럼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청정에너지 전환과 국가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대표적인 에너지 포럼이다. 올해 포럼은 ‘전환을 넘어: 안정적이고 회복력 있는, 포용적이며 지능적인 에너지 시스템 구축’을 주제로 열렸다.

9일 열린 개회식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에너지 안보와 에너지원 다변화’를 주제로 진행됐다. 최재관 공단 이사장은 개회식 축사에서 최근 지정학적 갈등과 공급망 불안, 인공지능(AI) 및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 등으로 세계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며, 에너지 안보 강화와 재생에너지 확대, 회복력 있는 에너지 시스템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최 이사장은 한국의 대표적인 주민참여형 재생에너지 모델인 ‘햇빛소득마을’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정부는 올해 전국에 500개 이상의 ‘햇빛소득마을’을 선정하는 등 2030년까지 햇빛소득마을을 총 2500개 이상 조성할 계획이다. 햇빛소득마을은 마을공동체가 주도해 마을 내 농지·저수지, 건축물 상부 등 유휴부지에 태양광발전소를 설치·운영함으로써 에너지 자립을 달성하고, 이로부터 창출한 수익을 공동체 구성원의 복지에 활용하는 사업이다. 지역 주민이 협동조합을 구성해 태양광 발전사업에 직접 참여하고 발전수익을 공유하는 사업으로, 주민 복지 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함께 실현하는 에너지 전환 모델이다.

특히, 이 모델은 주민이 발전사업의 소유자이자 수혜자가 되는 구조를 통해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주민 수용성을 높이고, 발전 수익이 지역사회에 재투자되는 선순환을 만든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또한 농지·임야 대신 농수로·도로사면 등 공공 유휴부지를 우선 활용하고, 마을 공동체 사업에 전력계통 우선 접속권을 부여하는 등 재생에너지 확산의 입지·계통 병목을 제도적으로 해소하고자 하는 점도 차별적이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2일 충남 계룡시 소재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문기업 에이치투를 방문, 바나듐 흐름전지 스택에 관해 설명을 들으며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기후부 제공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2일 충남 계룡시 소재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문기업 에이치투를 방문, 바나듐 흐름전지 스택에 관해 설명을 들으며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기후부 제공

실제로 햇빛소득마을 대표 사례인 여주 구양리 햇빛소득마을은 최근 알자지라(AL Jazeera), 필리핀 GMA 네트워크 등 해외 주요 매체를 통해 한국의 지역 주도형 에너지 전환 우수모델로 소개된 바 있다. 에너지 접근성 향상과 농촌 소득 증대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벤치마킹 모델로 국제사회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공단은 이번 포럼에서 ‘청정에너지 전환 확대를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솔루션과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 : 한국의 경험에서 얻은 교훈’을 주제로 단독 심층 워크숍을 개최했다. 워크숍에서는 △한국의 재생에너지 정책 로드맵과 추진 여건 △햇빛소득마을과 유사한 영농형 태양광 모델을 통한 아시아 농촌지역 소득 창출 △분산 에너지 시스템 최적화를 위한 가상발전소 △해상풍력 사업성 제고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최재관 공단 이사장은 “아시아 클린에너지 포럼은 지난 21년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에너지 안보와 기후위기 대응, 에너지 접근성 향상을 위한 협력 플랫폼 역할을 해왔다”며 “공단은 앞으로도 아시아개발은행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한국의 주민참여형 재생에너지 모델과 청정에너지 전환 경험을 공유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에너지공단이 지난 3월 26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개최한 '햇빛소득마을 교육 예비강사 설명회'에는 햇빛소득마을 리더 교육 강사(컨설턴트) 활동을 희망하는 시민 3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햇빛소득마을 사업은 지역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주민 주도의 에너지 전환을 목표로 하며, 공단은 앞으로도 주민 참여형 사업의 대표 모델인 햇빛소득마을의 전국적 확산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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