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공개 행정” 울산·경남 새 지자체 내부회의 ‘SNS 공개’ 붐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 오상민 기자 sm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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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업무보고 생중계 후 도입 잇따라
김상욱 울산시장, 인수위 때부터 유튜브
김해·거제, ‘실시간’ 송출하며 현안 공유
시민 ‘긍정’ 반응에 공직사회 ‘신중’ 입장

김상욱 울산시장이 지난 2일 울산시청 대강당에서 이종일 울산시공무원노조위원장과 함께 직원 만남의 날 행사를 가졌다. 이 위원장은 이날 현장에서 시정회의 유튜브 생중계와 관련해 악성 댓글 등을 우려했다. 울산시 제공 김상욱 울산시장이 지난 2일 울산시청 대강당에서 이종일 울산시공무원노조위원장과 함께 직원 만남의 날 행사를 가졌다. 이 위원장은 이날 현장에서 시정회의 유튜브 생중계와 관련해 악성 댓글 등을 우려했다. 울산시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 등을 생중계하며 화제를 모았던 이른바 ‘라이브 행정’이 울산과 경남 지역 지자체로 확산한다. 민선 9기 출범과 동시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이 시정 투명성을 높인다는 취지에서 주요 회의 내용을 SNS 등을 통해 가감 없이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김상욱 울산시장은 당선인 시절부터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인수위원회 업무보고를 시민과 공유해 지역 정가의 이목을 끌었다. 회의 주요 내용과 발언은 숏폼 영상으로 제작됐고, 당시 SNS 게시물에는 ‘잘한다’ ‘응원한다’ 등 긍정적인 댓글이 달렸다.

김 시장은 취임 후 첫 회의인 이달 업무계획보고회도 녹화해 공식 유튜브 채널 ‘울산시청 TV’에 게시하며 공개 행정 기조를 이어갔다. 그는 앞서 민선 9기 첫 직원 정례회에서 “시민과의 소통을 위해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을 공개하려는 것”이라며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같은 민주당 소속인 이동권 북구청장도 월간 업무회의를 구민에게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생중계 대신 회의 영상을 촬영·편집해 유튜브 등에 게시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며, 공개 범위와 운영 방식은 내부 논의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경남 기초단체들도 이러한 생중계 움직임에 적극 동참하는 분위기다.

7일 오전 경남 김해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 9기 첫 간부회의는 김해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정영두 김해시장과 부시장, 실·국·소장뿐 아니라 읍면동장과 과장급 부서장까지 참석한 대규모 회의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추석 전 민생지원금 지급과 장유여객터미널 개통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공공의료원 사업지 미확보 대처 방안과 복음병원이 자금난으로 중앙병원을 인수하지 못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 등 지역 핵심 현안 추진 과정을 여과 없이 노출했다.

정영두 김해시장이 7일 시청에서 주재한 민선 9기 첫 간부회의가 김해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화면 캡처 정영두 김해시장이 7일 시청에서 주재한 민선 9기 첫 간부회의가 김해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화면 캡처

정 시장은 회의를 마무리하며 “전날 받은 자료를 미리 숙지하고 오기 때문에 단순 보고는 하지 말고 부서 간 협력과 소통이 필요한 부분만 언급하자”며 효율성을 강조했다.

거제시는 지난 6일 진행된 민선 9기 첫 확대간부회의 전 과정을 공식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했다. 이날 변광용 거제시장은 시정 핵심 가치로 ‘통합과 상생’을 제시하며 주요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방송을 지켜본 거제시민들은 댓글 창을 통해 ‘회의를 직접 보니 행정의 투명성과 소통 노력이 돋보인다’ ‘생중계 일정 홍보를 적극적으로 해달라’며 호응했다.

이처럼 정책 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SNS 행정에 대해 시민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공직사회 일각에서는 부담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울산시공무원노조는 회의 공개에 대해 악성 댓글과 영상 재가공으로 인한 직원 사기 저하, 왜곡된 정보 확산 등을 우려하며 신중하게 운영해 줄 것을 시에 공식 요청하기도 했다.

경남 지역의 한 공무원 역시 “내부 조율이 필요한 민감한 현안이나 정제되지 않은 아이디어까지 여과 없이 노출되다 보니 발언 하나하나가 조심스럽고 부담이 되는 것은 사릴”이라며 “민원이 더 늘지 않을까 우려도 된다”고 토로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 오상민 기자 sm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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