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강조한 송영길·고민정 가세… 與 당대표 선거 ‘4파전’ 재편
송영길·고민정 의원 8일 출마 선언
2030 세대 공약 제시해 표심 공략
김민석·정청래 치열한 신경전 지속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준비하며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송영길 전 대표와 고민정 의원이 가세하면서 당권 경쟁 구도가 ‘4파전’으로 재편됐다. 당권 경쟁에 뛰어든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연임에 도전할 정청래 전 대표는 연일 공방을 펼치며 치열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송 전 대표는 8일 민주당 여의도 당사에서 “이재명 정부의 4년, 황금 같은 시간을 놓치지 않겠다”며 “대체불가 대한민국, 대체불가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과 본인이 마음으로 뜻이 통한다’는 의미인 ‘이심송심(李心宋心)’, ‘민주당과 청와대는 색이 같다’는 뜻인 ‘당청동색(黨靑同色)’을 내세웠다.
송 전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는 누가 더 선명한 사람인가를 뽑는 선거가 아니다”라며 “누가 국민 마음과 신뢰를 이끌어내 민주당 승리를 만들 사람인가, 누가 이재명 정부와 협력해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만들 대표인가를 선택하는 선거”라고 했다.
그는 주택 공급 확대, 청년 해외진출 지원, 자본시장 활성화 등 3대 공약을 제시했다. ‘용산 미군 반환부지 개발’, 청년 세계화를 지원하는 장보고 10만 프로젝트’, ‘주가 누르기 방지법’ 통과 등이다. AI 당원광장 조성을 통한 당원 의견 활성화, 지명직 최고위원 2명 2030 임명, 2030 특위 및 플랫폼 조성 등 당내 공약도 제시했다. 청년 세대 공약을 강조한 그는 “2030세대 지지 없이, 2030년 대선도 없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 의원은 이날 ‘청년’과 ‘통합’을 강조하며 당대표 출마를 알렸다. 그는 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심은 민주당에 회초리를 드셨다”며 “특히 2030 청년 세대는 민주당을 철저하게 외면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민주당은 격차를 만들고 방치한 기득권 세력이었고, 계층 이동 사다리를 오른 뒤 걷어차 버린 위선적 세력이었다”며 “국민의 생활과는 거리가 먼 이슈로 우리 안의 갈등을 반복하며 국민의 삶을 돌보는 데는 부족한 세력이었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청년의 미래를 밝히고 국민의 불안한 일상을 지키는 것이 집권 여당 민주당 제1의 책무여야 한다”며 “국민 다수의 이해를 대변하고 국민의 삶을 하나씩 개선해 나가는 ‘모두의 민주당’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청년 주거와 일자리 공약을 강조한 고 의원은 ‘대법원·대검 이전 등을 통한 서울 요충지 내 주택 공급부지 확보’, ‘세분화된 전월세 대책 시행’, ‘청년·신혼부부 대출규제 완화’, ‘종부세 폐지 등 부동산 세제 종합 개편’, ‘반도체 초과 세수를 활용한 청년 미래 투자’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차기 당권을 두고 먼저 경쟁을 시작한 정 전 대표와 김 전 총리의 신경전은 끊이질 않고 있다. 김 전 총리는 8일 오전 김어준 씨 유튜브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조국혁신당과 합당 추진 과정을 비판하며 정 전 대표를 직격했다. 김 전 총리는 “폭탄선언식으로 해서 일을 그르쳤다”며 “과욕이었다. (그래서) 일이 꼬였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김 전 총리는 ‘당 대표가 로망이라고 한 게 자기 정치’라며 자신의 발언을 비판한 정 전 대표에 답을 하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그것이 지적할 수 있는 유일한 사례라면 저는 자기 정치를 거의 안 했다고 평가해 주신 것이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는 ‘3대 메가 프로젝트’와 관련한 토론회를 지난 7일과 8일 각각 주최하며 정부 주요 사업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