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란VS케인, 득점왕 메시…볼거리 가득한 8강전
아르헨 극적 역전승 8강행
메시 1골 1어시로 팀 구해
12일 노르웨이 잉글랜드 격돌
메시·홀란·음바페 득점왕 승부
월드컵 2연패와 득점왕에 도전하는 리오넬 메시가 이집트전이 끝난 뒤 아르헨티나 선수단에게 헹가래를 받고 있다. EPA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8강 대진이 완성됐다. 이번 대회 득점왕을 다투는 엘링 홀란과 헤리 케인이 맞대결을 벌이고 화려한 마지막 월드컵을 보내고 있는 메시도 8강에서 월드컵 2연패에 도전한다.
아르헨티나는 8일(한국 시간)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이집트에 후반 79분까지 2골 차로 뒤지다 14분 만에 3골을 몰아넣고 기적의 8강행을 이뤄냈다.
아르헨티나를 패배 직전까지 끌고 갔던 것도 메시였고 아르헨티나를 구한 것도 메시였다. 아르헨티나가 0-1로 뒤지던 전반 21분 메시가 패널티 박스에서 패널티킥을 얻어냈다. 메시는 직접 키커로 나섰지만, 이집트 골키퍼 모스타파 쇼베르에게 방향을 읽히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0-2로 뒤지며 16강 이변의 희생양이 되기 직전 메시는 자신의 국가대표 은퇴 경기를 늦추려는 듯 번뜩였다. 후반 34분 크로스를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머리로 배달해 추격 골을 도왔다. 이후 4분 뒤인 후반 38분 이집트 문전에서 혼전 상황이 펼쳐졌고, 메시는 벼락 같은 슈팅으로 이집트를 무너뜨렸다. 월드컵 9경기 연속 득점이자 월드컵 통산 21호 골로 자신의 기록을 경신했다.
경기 막판 메시의 활약으로 승기는 아르헨티나가 잡았다. 이집트 골문을 두드리던 아르헨티나는 후반 48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크로스에 이은 엔소 페르난데스의 슈팅으로 3-2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경기가 끝난 뒤 메시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아르헨티나 선수단은 메시를 헹가래 치며 결속력을 보였다.
이집트는 지난 대회 우승팀 아르헨티나를 이기고 ‘언더독’의 반란을 꿈꿨지만 경기 막판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이집트는 후반 막바지 아르헨티나 페널티 지역 안에서 알렉시스 맥알리스터가 이집트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의 유니폼을 잡아당겼지만, 주심의 페널티킥 판정이 나지 않은 대목이 아쉬웠다.
호삼 하산 이집트 감독은 경기 후 “존중도 없었고, 공정한 경기 운영도 없었다”며 심판 판정에 불만을 제기했다. 이집트축구협회는 FIFA를 상대로 항의서를 제출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콜롬비아에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스위스와 12일 4강행 티켓을 다툰다.
10일 프랑스와 모로코의 경기를 시작으로 8강전이 치러진다. 프랑스와 모로코의 경기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의 재대결이다. 당시에는 프랑스가 모로코를 2-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했다.
11일에는 우승 후보 스페인과 벨기에가 맞붙는다. 미국을 4-1로 완파한 벨기에가 스페인의 강력한 공격력을 막아낼 지가 관심사다.
가장 주목 받는 경기는 12일 노르웨이와 잉글랜드의 맞대결이다. 득점 공동 2위인 홀란과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주장 케인이 정면 충돌한다.
8강전 결과에 따라 세계 최고 스트라이커들의 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대회 득점왕의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선두권인 케인과 홀란 중 한 명은 4강 무대에 설 수 없고 이번 대회 최고 조직력을 자랑하는 모로코에 프랑스가 질 경우 음바페의 득점 행진도 더 이상 진행될 수 없다.
16강전을 마친 현재 득점왕 레이스는 리오넬 메시가 8골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홀란과 킬리안 음바페가 7골, 케인이 6골로 뒤쫓고 있다. 4골을 기록 중인 미켈 오야르사발(스페인), 우스만 뎀벨레(프랑스), 주드 벨링엄(잉글랜드)도 득점왕 레이스에 뛰어들 가능성이 충분하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