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성과급 개편 결국 백기… “소통 부족했다” 사과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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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부결에 “개편안 도입 안 해”
개편안 반발에 과반 노조 출범도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 삼성SDS 제공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 삼성SDS 제공

삼성SDS가 성과급 제도 개편을 둘러싼 임직원들의 거센 반발에 결국 고개를 숙였다. 제도 개편에 대한 불만에 회사에는 첫 노동조합까지 설립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이준희 대표이사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사과 메일을 보내 소통 부족을 인정했고, 회사는 논란이 된 성과급 제도 개편안을 시행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앞서 삼성SDS는 기존의 현금 목표 인센티브(PI)를 폐지하고 연봉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인사제도 개편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직원들은 성과급 산정 기준의 상당 부분이 주가 등 외부 지표에 연동되고, 기존 PI가 퇴직금 산정 대상에서 제외되는 점 등을 문제 삼으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회사 측은 찬반 의견을 묻겠다며 투표을 진행했으나 반발이 줄어들지 않았다. 회사가 ‘충분히 검토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며 지난달 29일 종료 예정이었던 투표를 지난 7일 자정까지 한 차례 연장하자 직원들은 ‘정족수를 채우기 위한 연장’이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투표 결과 최종 동의율 40%로 개편안이 부결되면서 회사는 “제도 시행에 필요한 전체 직원 과반 동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이번 인사제도 개편안을 시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가 직원들에게 고개를 숙인 것도 최종적으로 투표가 부결되면서 직원들의 불만이 표면적으로 확인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 과정에서 제도 개편에 반발한 직원들을 중심으로 노동조합이 결성되기도 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SDS지부는 지난 6일 출범한 뒤 30시간 만에 임직원 과반인 5500명 이상의 조합원을 모으며 대표교섭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7일 회사에 정식 교섭 요구 공문을 보내면서 압박에 나섰다.

삼성SDS지부 권오경 지부장은 “1만 1000명이 있는 회사에서 30시간 만에 과반을 달성했다는 것은 노조 역사상 손에 꼽힐 정도의 일”이라며 그만큼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음을 설명했다.

이어 권 지부장은 노조 결성의 계기가 됐던 성과급 개편이 무산된 만큼 당분간 조직 정비에 집중할 것이라며 첫 교섭에서는 노동조합 활동 보장과 관련한 내용들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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