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충돌에 긴장하는 항공업계…유류할증료 다시 오르나
호르무즈해협 상황 악화되자 국제유가 급등…브렌트유 5.2%↑
8월 유류할증료 4월 수준 이하 하락 기대하던 항공업계 긴장
지난 1일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남재헌 해양수산부 차관이 호르무즈해협 내측 우리 선박 및 선원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다시 격화되자 항공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8월 유류할증료 추가 인하 기대감도 약화되는 모습이다.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심화되자 국제유가는 곧바로 급등했다. 8일(현지시간) ICE 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8.02달러로 전장 대비 5.20%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3.52달러로 전장 대비 4.37%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6월 19일 이후, WTI는 6월 2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충돌 재개로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던 원유 수송이 다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에 상승 압력을 받았다. 호르무즈해협의 원유 수송 차질은 항공유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항공유는 이란전쟁 이후 원유 공급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유종으로 부각됐다.
여름 성수기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던 항공업계는 유가 상승 가능성에 긴장하는 모습이다. 하락세를 보이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다시 상승할 경우 항공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지난 3월에는 6단계였지만 이란전쟁 영향이 본격화된 지난 4월에는 18단계로 뛰었고 지난 5월 사상 처음으로 최고단계인 33단계를 기록했다. 이후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난 6월 27단계로 내려왔고 7월에는 19단계로 하락했다. 항공업계는 오는 8월 적용되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지난 4월보다 낮은 13단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호르무즈해협이 다시 막힐 경우 8월 유류할증료 결정의 기준이 되는 6월 16일~7월 15일 간의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이란전쟁 이후 유류할증료가 최고 수준이었던 당시 발권된 항공권이 성수기인 7~8월 집중적으로 사용되면서 국내 항공사들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하나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3분기부터는 전쟁 이후 발권된 티켓들이 매출로 반영되고, 항공 유가도 전쟁 이전 대비 상승폭이 30%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LCC(저비용항공사)도 3분기부터는 BEP(손익분기점)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하고, FSC(대형항공사)의 경우 3분기 증익을 예상해봐도 좋은 수준”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유진투자증권도 “국제유가 하락으로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7월 19단계로 하락한데 이어 8월 13단계 수준까지 하락할 전망”이라며 “성수기 수요와 항공권 총액 부담 완화가 맞물리며 주요 간선 노선 중심의 수요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이 다시 무력 충돌을 이어가고 호르무즈해협이 막힐 경우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유가 부담으로 항공사의 실적에 적신호가 켜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조기에 수습될 경우 항공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수 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