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크리스마의 기적 담은 ‘흥남철수기념관’ 거제 관광거점으로
관광지·숙박·외식업계와 협력 강화
연계 할인, 공동 홍보, 체류상품 개발
거제시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걸그룹 리센느는 지난 지난 6월 20일 흥남철수기념관에서 미니 팬미팅을 진행했다. 거제시 제공
경남 거제시가 한국전쟁 당시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담은 흥남철수기념관을 새로운 관광거점으로 육성한다.
기념관을 매개로 지역 관광사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관광지와 숙박·외식업계가 함께하는 마케팅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거제시는 최근 관광사업체 간담회를 통해 흥남철수기념관 연계 할인·공동홍보 추진,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여행사 인센티브 지원제도 개선,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13일 밝혔다.
간담회에는 거제시와 거제시관광협의회, 거제씨월드, 거제파노라마케이블카, 호텔 리베라 거제, 거제삼성호텔, 고현자율상권조합 등 관광업계 관계자들이 배석했다.
참석자들은 흥남철수기념관 방문객 대상 연계 관광상품을 운영하고, 공동홍보를 통해 지역 관광 경쟁력과 방문객 유치 효과를 높여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 거제씨월드와 거제파노라마케이블카는 입장료 할인, 호텔 리베라 거제와 거제삼성호텔은 숙박비 할인 프로그램 운영한다.
거제시관광협의회는 식당과 카페 등 회원사 자율 할인 참여를 확대해 관광객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 활성화를 도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외국인 대상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여행사 인센티브 지원제도 개선 방안도 함께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현재 거제를 찾는 국내 인바운드 단체관광객의 95% 상당을 관외 여행사가 독점하고 있는 현실을 꼽씹으며 성수기 관외 여행사가 단체관광객을 유치할 경우 인센티브를 차등 지원하고 건당 신청 한도 제한을 완화하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거제시는 지난 9일 일운면 거제관광협업센터에서 관광사업체 간담회를 열어 흥남철수기념관 연계 할인·공동홍보 추진,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여행사 인센티브 지원제도 개선,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 방안 등을 논의했다. 거제시 제공
거제시는 현장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관광객 유치 효과와 예산 운용 적정성을 고려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번 간담회에서 제시된 다양한 의견을 관광정책에 적극 반영해 흥남철수기념관을 중심으로 한 협력을 더욱 강화해 관광객 증가가 지역 소비와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거제시 전제종 관광과장은 "흥남철수기념관 개관을 계기로 거제 관광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면서 “인바운드 관광객 유치 기반을 강화하고 체류형 관광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거제 관광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흥남철수기념공원에 건립된 기념과. 한국전쟁 당시 군수 물자를 수송하려 투입됐다가 선적했던 무기를 전부 내린 뒤 그 공간에 피란민 1만 4000여 명을 태우고 거제 장승포항으로 온 메르디스 빅토리호를 형상화 했다. 거제시 제공
한편, 흥남철수기념관은 한국전쟁 당시 20만 명에 달하는 피난민과 장병 목숨을 구한 ‘흥남철수작전’을 재조명하고 역사의 그날을 후세에 전하는 공간이다.
흥남철수작전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2월, 중국군 개입으로 전황이 불리해지자 북진했던 미군과 한국군이 함경남도 흥남항에서 피란민과 함께 선박으로 탈출한 작전이다.
당시 연합군 함대 193척이 동원돼 한국 제1군단과 미국 제10군단 장병 10만 5000여 명, 피난민 9만 1000여 명, 차량 1만 7000여 대, 군수품 35만t을 안전하게 동해상으로 철수시켰다.
이 때문에 세계 전사 기록상 가장 큰 규모이자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해상구조작전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중 군수 물자를 수송하려 투입된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선적했던 무기를 전부 내린 뒤 그 공간에 피란민 1만 4000여 명을 태우고 거제 장승포항으로 왔다. 마침, 그날이 12월 25일이어서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불리고 있다.
또 역사상 단일 선박으로는 가장 많은 피난민을 태워 2004년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기념관은 옛 장승포여객선터미널을 리모델링해 피난민 수송선 ‘메러디스 빅토리(MEREDITH VICTORY)호’를 형상화했다.
연면적 2771㎡, 2층 규모로 흥남철수작전과 장진호 전투 그리고 거제로 피난 온 주민들 모습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한 11개 전시 공간이 준비돼 있다.
7개 전시실은 미디어아트 기법을 활용한 실감 나는 체험 활동도 제공한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