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과학기술원, 유네스코 IOC와 부산서 ‘공해’ 등 해양공간 관리 머리 맞댄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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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해를 인류 공동 자산으로 관리하는 국제규범 올해 첫 시행
13~17일 부산에서 아시아태평양 17개 국가 정부·전문가 참석
생태계 고려한 해양공간계획과 공해 보호구역 설정 방안 등 논의



전 세계 바다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공해(公海)는 오랫동안 어느 나라도 책임지지 않는 ‘규칙 없는 바다’였다. 공해를 인류 공동의 자산으로서 관리하는 국제 규범(BBNJ 협정)이 처음 시행되는 올해, 17개국 실무자들이 부산에 모여 공해를 포함한 해양 공간 관리 역량을 강화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유네스코(UNESCO)의 ‘정부간 해양학위원회(IOC)’와 공동으로 ‘해양공간계획 및 지역기반관리수단 역량 강화 워크숍’을 13일 개최한다. 이번 워크숍은 오는 17일까지 5일간 부산에서 열리며, 중국·일본·필리핀·몰디브·사모아 등 아·태 17개국의 정부 관계자 및 전문가 등 40여 명이 참석한다.

2006년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시작된 이래 국내에서는 처음 개최되는 워크숍으로, 해양공간계획 역량 강화를 기본으로 생물다양성 보전과 기후 대응까지 포함하는 공해 지역관리계획 수립 실무를 주요 의제로 다룬다.

워크숍을 공동 주최하는 IOC는 1960년 설립된 유네스코 산하의 유일한 정부 간 해양과학 전담 기구로 153개 회원국이 참여 중이다. 대한민국은 1961년 가입 이래 30여 년간 집행이사국으로 활동해 왔으며, 박한산 KIOST 박사(대외협력본부)가 아시아·태평양 그룹 부의장(2025~2027)으로 선출돼 10년 만에 IOC 의장단에 재진출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과 유네스코(UNESCO) ‘정부간 해양학위원회(IOC)’이 공동으로 13~17일 부산에서 ‘해양공간계획 및 지역기반관리수단 역량 강화 워크숍’을 연다. 13일 첫날 행사에 참가한 중국·일본·필리핀·몰디브·사모아 등 아·태 17개국의 정부 관계자 및 전문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IOST 제공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과 유네스코(UNESCO) ‘정부간 해양학위원회(IOC)’이 공동으로 13~17일 부산에서 ‘해양공간계획 및 지역기반관리수단 역량 강화 워크숍’을 연다. 13일 첫날 행사에 참가한 중국·일본·필리핀·몰디브·사모아 등 아·태 17개국의 정부 관계자 및 전문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IOST 제공

특히, 올해 1월 발효된 ‘국가관할권 이원지역의 해양생물다양성 보전 및 지속가능한 이용에 관한 협정(BBNJ 협정)’은 공해가 전 인류의 공동유산이라는 정신을 바탕으로, 공해에 해양보호구역을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은 2025년 동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전 세계 21번째로 BBNJ 협정을 비준했다.

박한산 IOC 부의장은 “공해는 지구에서 가장 넓은 생명의 터전이자 전 인류의 공동 자산”이라며 “공해를 포함한 우리 바다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해양공간관리 전문가를 길러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워크숍은 바다를 용도별로 나눠 계획하는 수준에서 나아가, 보호가 필요한 해역을 미리 지정해 관리하는 단계까지 다룬다. 워크숍은 크게 두 단계로 진행되는데, 앞선 이틀은 생태계와 기후를 함께 고려해 해양공간계획을 설계하고, 이어지는 사흘은 공해에 보호구역을 설정하는 방법을 다룬다. KIOST 연구진은 관할해역에서 축적한 해양공간관리 분석·평가 기술이 공해의 구역 기반 관리 수단으로 적용된 사례를 중심으로 공유할 예정이다.

이희승 KIOST 원장은 “세계가 함께 만든 규칙을 실제로 이행하는 힘은 결국 현장의 실무자에게서 나온다”며 “그 배움의 장을 IOC와 함께 부산에서 연 것은, KIOST가 오랜 기간 국제 해양 협력에 쌓아 온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KIOST는 앞으로도 우리의 연구 역량이 국제사회의 해양 보전에 보탬이 되도록 힘쓰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KIOST는 이번 워크숍을 발판 삼아 아시아·태평양 국가들과의 협력을 넓히고 국제 해양 거버넌스 논의에서 한국의 역할을 키워 나갈 계획이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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