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징금에 화재에’ 쿠팡 빨간불
물류센터 손실금 4000억 추정
개인정보 유출 6200억 과징금
매출액 증가세… 부담 상쇄 전망
21일 오전 인천 서해구 쿠팡 물류센터에서 잔불 진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8시께 화재 발생 61시간만에 큰 불을 잡고 초진을 선언했다. 연합뉴스
국내 이커머스업계 1위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과징금 부과에 이어 물류센터 화재까지 연이은 악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1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쿠팡 석남동 물류센터 화재는 발생 61시간 만에 초기 진화됐다. 국내 물류센터 화재 중 역대 최장 시간이다. 이번 화재는 지난 18일 오전 7시께 발생했다.
화재가 발생한 인천 석남동 물류센터는 쿠팡이 직매입한 로켓배송 상품을 보관하는 시설이다. 지상 8층, 연면적 약 29만 9000㎡ 규모로 2021년 불이 났던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연면적 12만 7000㎡)보다 두 배 이상 크다.
이번 화재로 인해 쿠팡의 재무적 부담도 커지게 됐다. 업계는 쿠팡의 손실 규모가 4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재에 따른 물류센터 복구비, 영업 차질 등 여파는 올해 3분기 실적에 반영된다. 앞서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 당시 쿠팡은 재고 손실과 건물·설비 피해 등 총 2억 9600만 달러(당시 약 3500억 원)의 피해를 봤다. 이에 2021년 2분기 5억 1860만 달러(당시 약 60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업계는 쿠팡이 지난 2분기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과징금을 받은 데 이어 화재 피해까지 발생하면서 연간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지난달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개인정보 보호 법규를 위반한 쿠팡에 총 6246억 8100만 원의 과징금, 168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한 바 있다. 또 국세청도 비정기 세무조사를 통해 3000억 원 수준의 세금 추징을 쿠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의 1분기 실적 역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여파로 좋지 못했다. 쿠팡Inc에 따르면 올 1분기 쿠팡의 영업손실은 3545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3897억 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여전히 쿠팡을 이용하는 소비층이 탄탄한 만큼 일각에서는 매출 신장이 뒷받침된다면 실적 악화 폭이 줄어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 상반기 월 평균 결제 추정금액 1위에 올랐다. 또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가 추정한 지난달 쿠팡의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액은 4조 8337억 원으로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11월 대비 약 3600억 원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분기 적자에 이어 과징금 악재가 해소되기도 전에 대형 물류센터 화재까지 겹치면서 실적 개선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