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3일 대화”… 호르무즈 합의 도달 시사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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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비핵화 합의 있을 것”
공습 철회 후 외교 해법 모색
이란, 독자적 해협 관리 강조
완전 개방 놓고 양국 간극 여전

2일(현지 시간) 미국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길에 기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2일(현지 시간) 미국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길에 기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를 두고 이란과 일정 부분 합의에 도달했음을 시사하며 양국 간 대화 재개를 예고했다. 다만 해협의 ‘완전한 개방’을 요구하는 미국과 이전으로 돌아갈 일 없다고 강조하는 이란 사이에는 여전히 간극이 남아 있어 실제 유의미한 협상이 성사될지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서 워싱턴DC로 복귀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호르무즈에 관한 합의가 있다”며 “다음에는 핵 문제, 또는 이란의 비핵화라고 부를 수 있는 사안에 관한 합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하려는 것은 협상의 형태로 그들과 대화하는 것”이라며 “이란과의 대화가 미국 시간으로 월요일인 3일 오후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합의 시한을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란이 미국과의 협상 재개를 공식 확인하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여론전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란은 같은 날 오만과 진행 중인 호르무즈해협 관리 협의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양측 모두 수용할 수 있는 항로에 대한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며 “이는 북측이나 남측 항로가 아니라 양국의 주권을 존중하고 우리의 국익과 안보를 지키는 항로”라고 말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휴전 협정 제5조에 따라 호르무즈해협의 향후 관리는 오만과의 협의와 역내 국가들과의 대화를 통해 이란이 수행해야 한다”며 미국과의 종전 양해각서 조항을 재차 언급했다. 이어 “어떤 경우에도 호르무즈해협이 과거의 상태로 되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이 미국과 체결한 종전 MOU 5조는 “이란은 상업 선박들의 안전한 통항을 위해 최선을 다해 조처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조항에는 이란이 해협의 관리와 해상 서비스를 규정하기 위해 페르시아만 연안국들과 협의하면서 오만과 대화를 진행한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이란은 이 조항을 근거로 호르무즈해협 관리 권한이 자국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미국은 국제법에 따른 자유항행이 보장돼야 한다고 맞서는 모습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서 이란을 상대로 한 강력한 공습을 예고했지만, 전날 밤 트루스소셜을 통해 군사작전 취소를 발표했다. 그는 “이란과 다른 중동 국가들로부터 합의의 틀에 동의했으니 어떠한 공격도 보류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격을 취소한 이유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이란으로부터 공격을 중단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준비를 마쳤고 예정대로라면 바로 지금쯤 공격했을 것”이라며 “대규모 공격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습 취소와 관련해 이스라엘 고위 국방 및 외교 당국자들은 당시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이 2일 보도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양국 정상이 회동한 다음 날인 지난달 29일 이란에 대한 공격 계획 수립에 돌입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 개시를 약 24시간 앞두고 전격 철회했으며, 이스라엘은 이런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다른 고위 관계자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SNS 게시물을 보고서야 이란 공습이 취소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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