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넘긴 구마모토, 지진 이재민 덮친 열사병
집 잃은 8000명 더위로 이중고
차량 숙박하다 열사병 사망도
日 총리, 헬리콥터 타고 시찰
일본 다카이치 총리가 3일 헬리콥터를 타고 구마모토 피해 지역을 시찰했다. 내각홍보관 제공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28일 강진이 발생한 구마모토 피해 지역을 시찰했다. 구마모토는 이날 사상 최초로 40도 이상의 고온을 기록한 가운데, 피난 중 열사병으로 사망한 사례도 나타나며 추가 인명피해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일본 내각홍보관 공식 엑스(X)는 헬리콥터에 탑승한 다카이치 총리의 사진과 함께 “다카이치 총리가 육상자위대 헬리콥터로 상공에서 이번 큰 지진의 흔적과 피해 규모를 직접 목격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사망한 이온몰 구마모토와 일본제지 야쓰시로 공장 등의 상공에 다다르면 여러 차례 손을 모았다”고 게재했다. 지진 발생 이후 처음으로 현지를 찾았다.
구마모토에서는 800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극심한 더위까지 겹치며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구마모토는 이날 오후 2시 24분 40.3도를 기록해, 관측 사상 처음으로 40도 이상을 기록했다.
차량에서 숙박을 해결하던 이재민이 숨지는 사건까지 발생해 열사병으로 인한 인명피해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다. 서일본신문에 따르면 구마모토현 야쓰시로 소방본부는 70대 여성이 차량 안에서 심폐 정지 상태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여성은 지난 30일 오후 9시 30분께 열기가 있는 차 안에서 심폐 정지 상태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차에 시동이 걸려있었지만 에어컨은 작동하지 않았다.
열사병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일부 피난소에서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거나, 여진 발생, 프라이버시 등을 이유로 차량에서 잠을 청하는 이재민도 적지 않다. 지난 2016년 진도 7 이상의 지진이 연달아 발생한 구마모토 대지진 당시에도 당국이 실시한 이재민 설문조사에서 약 70%가 프라이버시 차량 피난을 선택했다고 답했다.
이에 구마모토시는 시영 시설의 주차장을 차량용 피난 공간으로 개방한 상태다. 차량용 피난은 실태 파악이나 정보·물자 제공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이번에는 장소를 정해 피난민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한편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온몰 구마모토 폭발 사고와 관련해서는, 2명의 직원이 사망한 잡화점 운영회사 측이 폭발 직전 직원들에게 건물 안으로 돌아갈 것을 지시했다고 인정했다. 피해자들은 지진 발생 후 건물 바깥으로 대피했다가, 매출액을 금고로 옮기라는 회사 측의 지시에 따라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가 피해를 당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