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 사태’ 커피시장 재편… ‘투썸’ 결제액 석 달째 1위
스벅 제친 건 통계 3년 내 처음
자체 성장에 ‘탱크데이’ 반사이익
스타벅스 앱 시장 점유율도 하락
MGC 등 저가 브랜드는 호조세
최근 스타벅스의 입지가 흔들리면서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의 지형이 재편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 인천공항점. 투썸플레이스 제공
서울 시내 한 메가커피 매장의 모습. 연합뉴스
이른바 ‘탱크데이’ 논란 이후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의 입지가 흔들리면서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의 지형이 재편되고 있다. 스타벅스의 결제액과 앱 이용자 수가 나란히 줄어드는 사이 투썸플레이스는 반사이익을 얻으며 석 달째 결제액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4일 AI 데이터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스타벅스의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 금액은 1100억 6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결제금액인 1003억 9000만 원보다는 소폭 상승했지만, 이른바 ‘탱크데이’ 논란 이전인 지난 4월 1343억 원과 비교하면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수치다. 논란이 있었던 지난 5월엔 1211억 9000만 원을 기록했었다.
애플리케이션 이용 지표도 나빠졌다.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의 월간 사용자 수는 지난 5월 819만 191명에서 6월 706만 541명으로 112만 9650명(13.8%) 감소했다. 식음료 브랜드·멤버십 앱 시장에서 스타벅스가 차지하는 사용자 수 점유율도 5월 47.7%에서 6월 42.3%로 5.4%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모바일인덱스의 결제액은 국내 신용·체크카드 사용액을 바탕으로 한 추정치로, 법인 계좌 이체와 현금, 상품권, 간편결제, 인앱 결제 등을 통한 결제금액은 포함되지 않는다.
그 사이 투썸플레이스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5월부터 석 달 연속 스타벅스의 결제액을 앞섰다. 최근 3년간 통계에서 투썸플레이스가 월별 결제액 기준으로 스타벅스를 앞선 것은 지난 5월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투썸플레이스가 논란 이전부터 이미 자체적인 성장세를 이어오던 가운데, 스타벅스의 소비자 이탈이 겹치면서 증가 폭이 커지는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투썸플레이스의 추정 결제액은 1170억 5000만 원으로, 스타벅스보다 약 70억 원 많았다. 격차가 가장 컸던 지난 6월에는 투썸플레이스가 1206억 8000만 원을 기록해 스타벅스를 200억 원 이상 앞서기도 했다. 지난 5∼7월 석 달간 누적 결제액은 투썸플레이스가 3613억 8000만 원, 스타벅스가 3316억 4000만 원으로, 누적 격차는 약 298억 원에 달한다.
저가 커피 브랜드의 추격도 거세다. 메가MGC커피의 지난달 결제액은 982억 1000만 원으로 전달보다 1.6% 늘며 1000억 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빽다방 결제액은 245억 원으로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앞서 스타벅스코리아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인 지난 5월 18일 텀블러 할인 행사에서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표현을 사용해 논란을 빚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확산하며 소비자 불매운동으로 이어졌고, 공직사회까지 논란이 번지는 등 파장이 커졌다.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해임하고 공개 사과했다. 지난 6월 22일에는 전국 모든 매장의 영업을 조기 종료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역사 교육을 진행했다.
업계에서는 스타벅스 논란 이후 계속되고 있는 커피 시장 재편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투썸플레이스와 저가 커피 브랜드의 성장세는 이전부터 조금씩 있었지만, 스타벅스의 브랜드 신뢰 훼손과 소비자 이탈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경쟁 구도 변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