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우타 사태에 놀란 EU, 국경 강화 긴급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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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 전적인 연대 표명 발표
유사 사태 재발 방지 대응 초점

4일(현지 시간) 모로코에서 스페인 영토로 이주자들이 대거 밀입국하는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후, 스페인 세우타의 한 해변 방파제에서 이주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4일(현지 시간) 모로코에서 스페인 영토로 이주자들이 대거 밀입국하는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후, 스페인 세우타의 한 해변 방파제에서 이주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북아프리카의 스페인 자치령인 세우타에서 발생한 대규모 월경 사태로 이주민 유입에 비상이 걸린 유럽연합(EU)이 4일(현지 시간) 긴급 내무장관 회의를 열어 대책 마련에 나섰다.

화상으로 진행된 이날 회의는 향후 유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대다수 EU 회원국이 스페인의 관대한 이민 정책을 비판하자 이에 스페인이 반발하며 조성된 내부 갈등을 봉합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회의를 주재한 마그누스 브루너 EU 이민 담당 집행위원은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페인에 전적인 연대를 표명한다”면서, 세우타 지역의 외부 국경 경비를 강화하기 위해 긴급 재정 지원을 포함한 지원책을 스페인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세우타에서는 지난 달 말 불과 24시간 내에 수만 명의 이주민이 모로코에서 집단으로 넘어오는 전대미문의 사태가 발생해 유럽을 충격에 빠뜨렸다. 세우타로 진입했던 이들 대부분이 당일 모로코로 자발적으로 돌아갔고, 이들 가운데 유럽 본토에 도달한 사람도 전혀 없어 상황이 비교적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단시간 내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의 불법 월경 사례에 유럽은 시리아 내전이 한창이던 2015년과 같은 대규모 난민 유입 재연 가능성을 경계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브루너 집행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우타 사태는 범죄 밀입국 조직과 소셜미디어에 퍼진 허위 정보로 촉발됐다면서, 스페인이 최근 단행한 중남미 출신 미등록 이주민들에 대한 대규모 합법화 조치와 이번 일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불법 체류자에게 합법적 체류 자격을 대거 부여하는 스페인의 정책이 나머지 EU 회원국들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세우타 사태 발발 직후 EU 회원국 22개국은 EU 지도부에 서한을 발송해 스페인이 EU의 외부 국경을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한편 산체스 총리의 이민자 포용 정책을 공개적으로 저격한 바 있다. 프랑스, 포르투갈,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등 4개국은 해당 서한에 서명하지 않았다.

브루너 집행위원은 “지난 며칠은 유럽의 회복력과 외부 국경의 안보를 가늠하는 시험대였다”며 “내 생각에는 유럽이 이 시험을 확실히 통과했다”는 자평도 내놨다.

그는 “(세우타로 진입한)사람들은 (유럽 내 자유로운 통행이 가능한)솅겐 지역에 진입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고, 국경의 안전도 신속하게 확보됐다”면서 “이제 중요한 것은 EU가 행동에 나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유럽 내 국경 검문 강화, EU 국경관리 기구인 프론텍스 역할 확대 등 세우타 사태로 드러난 이주민 위기의 재발을 막기 위한 유럽의 공동 대응 방안이 논의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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