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이 갈랐다… 게임업계 2분기 실적 양극화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크래프톤, 반기 최고 실적 경신
엔씨소프트는 실적 반등 본격화
넷마블·넥슨, 신작 효과 제한적
하반기 신작 출시로 반등 노려

크래프톤의 인기 게임이자 IP인 ‘배틀그라운드’. 크래프톤 제공 크래프톤의 인기 게임이자 IP인 ‘배틀그라운드’. 크래프톤 제공
엔씨소프트 ‘아이온2’.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 ‘아이온2’. 엔씨소프트 제공
넥슨 ‘메이플키우기’. 넥슨 제공 넥슨 ‘메이플키우기’. 넥슨 제공

게임업계 2분기 실적은 신작 흥행이 가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작이 인기를 끈 크래프톤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고 엔씨소프트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반면 카카오게임즈와 컴투스는 신작 공백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을 보면 크래프톤은 2분기 매출 1조 2902억 원, 영업이익 410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5.2%, 84.1% 늘었다. 동일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2조 6616억 원, 영업이익은 9725억 원이다. 각각 73.3%, 38.3% 늘며 반기 기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만으로 전년도 연간 영업이익의 92%를 달성했다.

실적을 이끈 건 ‘배틀그라운드’와 ‘서브노티카 2’다. ‘배틀그라운드’ IP(지식재산권) 프랜차이즈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지난 5월 얼리 액세스로 출시된 ‘서브노티카 2’는 22일 만에 500만 장이 팔렸다. ‘서브노티카’ IP의 상반기 매출은 2325억 원이다.

다만 2분기 당기순이익은 299억 원 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언노운월즈 인수 관련 조건부 성과급 지급으로 3167억 원의 영업 외 손실이 반영됐다. 회사 측은 일시적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게임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2분기 매출 6700억 원대, 영업이익 1300억 원대가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6% 늘고 영업이익은 7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말 출시된 ‘아이온2’와 ‘리니지 클래식’이 매출을 떠받쳤다. 지난 3월 인수한 광고 플랫폼 저스트플레이의 연결 실적이 처음 온전히 반영된 점도 힘을 보탰다.

넷마블은 2분기 매출을 7492억 원, 영업이익 801억 원이라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8% 줄었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50.8% 늘며 반등했다.

실적 개선은 해외 시장이 이끌었다. 해외 매출은 5808억 원으로 전체의 78%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한 수치다.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의 콘텐츠 업데이트와 지난 6월 출시된 신작 ‘솔: 인챈트’의 초기 흥행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공시를 앞둔 넥슨은 지난 1분기 ‘메이플스토리’ 시리즈와 ‘아크 레이더스’ 흥행에서 거둔 역대 최대 분기 실적 달성의 역기저효과로 2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할 전망이다. 넥슨이 제시한 가이던스는 매출 1조 1143억 원, 영업이익 2360억 원 수준이다.

카카오게임즈와 컴투스는 대형 신작 부재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의 매출은 778억 원, 영업손실은 277억 원으로 예상된다. 기존 라이브 게임 매출이 하향 안정화된 가운데 이를 메울 대형 신작이 없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컴투스의 2분기 매출은 16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9.6% 줄어들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69억 원으로 늘었다. 다만 지난해 기저효과에 따른 증가라 본격적인 성장세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각 사는 하반기 신작으로 반전을 노린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Q’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던전 어라이즈’를 준비하고 있다. 컴투스는 MMORPG ‘제우스: 오만의 신’을 출시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와 ‘샹그릴라 프론티어’를 앞뒀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의 글로벌 확장에 나선다. 크래프톤은 신작 5종을 다음 달 독일 ‘게임스컴 2026’에서 공개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기존 흥행작의 안정적인 매출과 새 IP의 안착 여부가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며 “하반기 신작 성과에 따라 게임사별 양극화가 한층 뚜렷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