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빙 승부’ 정청래·김민석, 호남·수도권서 판가름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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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당대회, 8~9일 순회경선
당대표 후보들, 역전 거듭하는 승부
당원 많은 호남·수도권서 당락 결정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정청래·김민석 당 대표 후보가 9일 강원도 횡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강원 합동연설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정청래·김민석 당 대표 후보가 9일 강원도 횡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강원 합동연설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권 주자인 정청래 전 대표와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제주와 인천, 강원과 대구·경북(TK) 순회경선까지 치르며 역전을 거듭하는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 결국 권리당원이 가장 많은 호남과 수도권에서 막판 투표를 거쳐야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민주당은 9일 강원과 대구·경북(TK)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순회경선을 열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강원도 횡성군 횡성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김 전 총리가) 벌써 당대표가 된 양 이 사람한테 이 당직 주고, 저 사람한테는 저 당직 주고, 그렇게 하면 되겠나”라며 김 전 총리를 재차 겨냥했다.

김 전 총리도 우회적으로 반격에 나섰다. 그는 “말실수로 한 지역을 뺏기는 일도 없을 것이고, 중앙당 입장을 못 정해 한 지역을 놓치는 일도 없을 것”이라며 정 전 대표에게 6·3 지방선거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김 전 총리는 “우리 정청래 후보 1인 1표(제 도입) 고생하셨다”며 “선거 과정의 앙금을 끝나면 씻겠다”고 손을 내밀기도 했다.

당대표 경선은 정 전 대표와 김 전 총리가 역전을 거듭하며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 지난 8일 제주·인천 순회경선에서 김 전 총리가 다시 1위를 탈환하며 정 전 대표를 앞서가기 시작했다. 제주와 인천에서 김 전 총리는 각각 52.64%와 45.09%, 정 전 대표는 39.89%와 43.27%를 기록했다.

다만 누적 득표율은 김 전 총리가 45.42%, 정 전 대표가 44.56%로 두 후보 차이는 0.86%포인트(P), 1400여 표에 불과했다. 앞서 김 전 총리는 충청권 경선에선 1위를 차지했지만, 정 전 대표가 부산·울산·경남(PK) 경선에서 승리하며 근소한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당권 주자들은 호남과 서울·경기에서 마지막까지 치열한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호남과 서울·경기는 전체 권리당원 중 각각 33%와 38%가 집중된 지역이라 당락을 가를 결정적 지역으로 꼽힌다. 정 전 대표와 김 전 총리 득표율이 큰 차이가 나지 않아 당장 호남 경선 결과가 분위기를 결정지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후보들은 일찌감치 호남과 수도권을 방문하며 공을 들였다. 정 전 대표는 9일 강원도 연설에서도 전북 완주군에서 태어난 어머니와 전남 강진에서 태어난 아내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어머니는 전라도 호남”이라며 강원도에서 호남을 향한 지지 호소를 이어갔다. 강원 지역 권리당원은 4만 5000명 정도로 전체의 약 3%라 사실상 호남에 사활을 건 전략적 판단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 전 총리도 이날 강원도에서 “3대 메가프로젝트를 저는 호남 메가프로젝트라고 이름을 붙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3대 메가 프로젝트와 함께 지방을 살리는 지방 성장, 이 두 가지를 함께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차기 당대표를 결정지을 호남권과 서울·경기 경선은 오는 15일과 16일 각각 열린다. 최고위원 후보들은 최민희·박선원·한민수·서미화·김용 후보 등이 누적 득표율에서 앞서 나가는 형국이다. 최민희·한민수 후보는 친청(친 정청래)계, 박선원·서미화·김용 후보는 친명(친 이재명)계로 분류된다. 이번 전당대회에선 1인 1표제가 처음 적용되고, 당대표 선거인단 반영 비율은 대의원·권리당원 70%와 국민 30%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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