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이냐 부정이냐…‘득표율 임의 기입’ 두고 野도 ‘두 갈래’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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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조특위 위원장 윤상현 “득표수 조작은 전혀 다른 문제”
‘부정 선거’와 선 긋기에 나경원 “직무 포기” 직격
당 강경 기류 속 개별·계파 엇갈린 이해관계도 배경
국힘, 재검표·특검 연계 강화, 민주당 “사태 장기화 의도”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국민 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3차 청문회에 범여권 위원들이 불참해 자리가 비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국민 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3차 청문회에 범여권 위원들이 불참해 자리가 비어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사태와 관련, 최근 드러난 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율 임의 수정’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의 시각도 엇갈린다. 장동혁 대표를 비롯해 강경파 의원들이 이를 ‘부정 선거’ 가능성과 연결 지으려는 행태를 보이지만, 다른 쪽에서는 투표율 허위 기입과 득표율 조작과는 무관한 만큼 부정 선거론과는 선을 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견해 차이가 11일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선관위 국정조사특위 위원장인 윤상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투표자 수의 허위·오기입이나 전산 관리 부실이 있었다는 사실과 특정 후보의 득표수를 바꾸거나 선거의 당락을 뒤집기 위한 조작이었다는 주장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부정선거’라는 표현을 사용할 때도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명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투표자 수 오기입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곧바로 선거 결과가 조작됐다 한다면 오세훈 서울시장도, 우리 국회의원들도 가짜일 수 있다”면서 “국민 분노에 편승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의혹까지 사실인 것처럼 단정하는 것은 진실을 밝히는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반면 나경원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부정선거라는 말이 굉장히 오염돼 있는 단어인데 부실이 쌓이면 그것이 또 부정”이라며 윤 위원장을 향해 “예단을 넘어선 직무 포기”라고 직격했다. 나 의원은 “조작 가능성까지도 다 열어놓고 검증한 뒤 아니면 아니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설득하고 설명해야 하는데 그럴 리는 없다고 차단하고 있다”며 “국조특위 위원장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비상계엄 이후 ‘탄핵 반대’의 선봉에 섰던 두 중진 의원이 부정 선거론을 두고 정면 충돌한 것인데, 당내에서는 차기 당권 도전 등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내부는 투표율 오기입까지 드러나는 등 선관위 부실 행태가 누적되면서 강경론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전날 국조특위 3차 청문회에서 윤 위원장이 투표율 조작 정황을 두고 “득표율 조작 의혹으로까지 확대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라고 지적하자, 주진우 의원 뿐만 아니라 김은혜 의원까지 “왜 선관위 입장을 들어주느냐”고 반발하기도 했다. 반면 당권파 중심의 부정 선거론에 선을 긋는 의원들 사이에서는 “장 대표의 ‘이슈’인 선관위 사태를 장기화하기 위해 무책임한 주장을 펴고 있다”고 본다.

국민의힘은 당초 18일로 합의한 잠실 올림픽공원 개표소 재검표도 특검 임명 이후 실시해야 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굳히는 모습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여야 원내지도부가 송파 투표함 재검증을 위해 국조특위 활동 기간을 30일 연장하기로 합의했는데, 국민의힘이 이제 와서 특검과 연계해야 한다고 시간을 끌고 있다”면서 “선관위를 전면적으로 개혁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6·3 지방선거 이후 통영시장 선거 등 4곳에서 재검표가 실시됐지만, 당락이 바뀐 사례는 없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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