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부산 에어컨 화재 잇따라… 전년 대비 50% 증가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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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 하루 평균 0.6건 발생
실외기·멀티탭 안전 점검 필수

9일 부산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에어컨 실외기 과열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9일 부산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에어컨 실외기 과열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폭염에 에어컨 사용 시간이 길어지면서 부산에서 관련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와 소방 당국은 냉방기기 사용이 늘어나는 여름철일수록 올바른 사용 수칙을 지키는 것이 화재 예방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11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지난달까지 에어컨 관련 화재는 모두 19건으로 나타났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이르는 최근 3년간 같은 기간 평균(13.3건)보다 43% 늘어났다.

이달 들어서만 지난 10일까지 6건의 에어컨 관련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건보다 50%(2건) 늘어난 수치다. 7~8월에만 하루 평균 0.6건꼴로 에어컨 관련 화재가 발생한 셈이다.

8월에 발생한 화재 6건의 발화기기를 분석한 결과 실외기가 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멀티탭 2건, 전원선 1건 등이었다.

지난 8일 오후 11시 48분께 해운대구 중동 한 아파트에서는 에어컨 실외기 관련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약 30분 만에 불을 껐다. 당시 거주자 3명을 포함해 주민 50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소방당국은 실외기 과열과 실외기실 내부에 보관된 물품 등이 화재 발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같은날 오후 9시 42분께 금정구에서도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대는 약 15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에어컨을 장시간 사용하는 여름철에는 전기적·기계적 요인으로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 주기적인 점검과 안전관리를 당부한다.

특히 실외기 주변에는 물건을 쌓아두지 말고 통풍이 잘되도록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실외기에서 이상한 소음이나 진동, 냄새, 과도한 열이 발생하면 즉시 전원을 끄고 점검을 받아야 한다.

노후되거나 손상된 전선과 플러그는 교체하고, 전력 소비가 큰 에어컨은 문어발식 멀티탭 사용을 피하고 정격용량에 맞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실외기실이나 주변에 종이박스와 헌옷, 비닐 등 불에 타기 쉬운 물품을 보관하지 않는 것도 화재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에어컨 목표 온도를 적정하게 설정하고, 전자기기를 안전하게 사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동아대 이동규 재난관리학과 교수는 “여름철에는 무심코 꽂아둔 콘센트 하나가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전자기기를 사용한 뒤에는 반드시 플러그를 뽑거나 멀티탭 전원을 끄는 등 전기제품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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