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 돔구장 참여” BNK금융도 전담TF 띄운다
市·해수부·동구청·BPA와 협력
3조 원 규모 복합개발 적극 참여
단순 지분 투자·금융 지원 넘어
디지털금융 통한 사업 추진 검토
부산은행 본점. 부산일보DB
부산시와 해양수산부, 부산항만공사(BPA)가 최근 북항 돔구장 복합개발 사업에 대한 구체화 논의를 본격화(부산일보 8월 13일 자 1면 보도)한 가운데, 지역 대표 금융기관인 BNK금융그룹이 사업 참여를 위한 준비에 나섰다. BNK금융은 향후 밑그림이 가시화되면 금융 조달을 중심으로 그룹 차원의 참여 방안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관련 기관 협의와 사업 참여 방안 검토를 맡을 전담 부서를 지정했으며, 그룹 내 태스크포스(TF)팀 구성도 검토하고 있다.
18일 BNK금융그룹에 따르면 최근 그룹 내 생산적금융지원부가 북항 돔구장 복합개발 사업의 전담 부서로 지정됐다. 동구청 등 돔구장 사업 관련 기관과 연락·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사업 추진 동향을 파악하는 역할을 맡았다.
BNK금융은 사업 논의가 진척되면 그룹의 싱크탱크인 전략기획부와 부산은행, 디지털자산추진단 등 주요 자회사, 부서가 참여하는 TF팀으로 조직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BNK금융은 직접 지분 투자를 하는 방식과 함께 필요 재원이 큰 만큼 시민들을 상대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도 검토한다. 부산시와 협의해 시민 펀드를 만들어 시민들로부터 투자를 받고 향후 돔구장이 완성될 경우 수익금이나 다양한 혜택을 주는 방식도 가능하다. 펀드 투자자의 이름을 돔구장 좌석에 새겨 준다든지, 정기 관람권 제공이나 할인 혜택 제공 등도 가능해 다양한 방식으로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단순한 지분 투자나 금융 지원을 넘어 디지털금융을 통한 사업 참여도 검토한다. 사업 재원 마련 방안으로 토큰증권(ST)을 활용한 시민 참여형 투자 모델과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결제·운영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서다. 토큰증권은 돔구장과 호텔·상업시설 등 복합개발 자산의 미래 수익권을 디지털증권 형태로 발행해 시민과 민간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스테이블코인은 경기 관람권과 공연, 식음료, 굿즈, 주차요금 등을 결제하는 수단으로 활용해 북항 일대의 디지털 결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모델이 될 수 있다.
지역 금융권에서는 북항 돔구장 복합개발 사업이 디지털금융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비 조달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부산이 국내 유일의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인 데다, BNK금융이 참여하고 있는 국내 최초 조각투자 유통 전담 장외거래소가 출범을 앞두고 있다.
북항 돔구장 복합개발 사업이 사업비 규모가 큰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BNK금융이 재원 조달 과정에서 전통적인 대출이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뿐 아니라 조각투자와 토큰증권 등 새로운 디지털금융 수단을 설계하고 투자자를 연결하는 역할까지 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북항 돔구장 복합개발은 전재수 부산시장 취임 이후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고 있다. 야구장 건립을 넘어 호텔과 공연장, 상업시설 등을 결합한 사계절 복합문화공간으로 개발하는 방안이 검토되며, 사업 규모도 약 3조 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BNK금융그룹 관계자는 “북항 돔구장은 단순한 스포츠 시설이 아니라 부산의 관광과 문화, 금융을 결합하는 대형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BNK금융이 직접 투자를 비롯해 디지털금융을 활용한 재원 조달 등에 참여했으면 하는 지역의 목소리가 컸다”며 “사업 논의에 발맞춰 다양한 참여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