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신한 아내 찾아가 살해한 공무원 남편, 구속 심사 출석… 쏟아지는 질문에 침묵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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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차례 가정폭력을 신고하고 다른 거처로 피신해 있던 아내를 찾아가 살해한 현직 공무원 A씨가 3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경기도 성남시 분당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지난 2일 살인 및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30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연합뉴스 여러 차례 가정폭력을 신고하고 다른 거처로 피신해 있던 아내를 찾아가 살해한 현직 공무원 A씨가 3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경기도 성남시 분당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지난 2일 살인 및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30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연합뉴스

가정폭력을 피해 거처를 옮긴 아내를 찾아가 어린 자녀 앞에서 살해한 남편이 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한다.

3일 오전 11시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살인 및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를 받는 30대 A 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9시 55분께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한 A 씨는 법원으로 향하는 호송차에 올라탔다.

그는 "아내를 왜 살해했나", "딸이 보고 있었는데 아무 생각 없었나", "평소 (아내에게) 폭행이나 협박은 왜 했나", "유족들에게 할 말 없나" 등 취재진 질문에 침묵했다.

현직 공무원인 A 씨는 지난 1일 오전 7시 15분께 경기 광주시의 한 다세대주택 건물 계단에서 가정폭력을 피해 피신해 있던 30대 아내 B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어린 자녀가 함께 있던 현장에서 범행을 저질러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도 있다.

A 씨는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4차례에 걸쳐 가정폭력으로 신고됐으며, 지난 6월에는 관련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였다.

최근 아내로부터 이혼 소장을 받은 A 씨는 소장에 적힌 아내의 현 거처를 확인한 뒤 출근 시간에 맞춰 계단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범행을 저질렀다. B 씨는 남편의 폭력을 피해 가족이 사는 광주시 거처로 피신한 상태였다.

A 씨의 범행에 B 씨는 경찰에서 지급받은 스마트워치로 신고하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이후 도주한 A 씨는 4시간 20여 분 만인 오전 11시 40분께 수원시 장안구 소재 모텔에서 검거됐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위자료와 재산 분할, 양육권·양육비 등 전반적인 사항에서 불리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해 앙심을 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사건 현장에 함께 있었던 자녀를 보호하기 위한 전담 지원에 나섰다.

경찰은 C 양에게 피해자 전담 경찰관을 배정해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심리 상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경찰이 제공한 임시숙소에 머물던 C 양은 이날 타지에 있는 다른 가족의 집으로 거처를 옮겼다. 향후 C 양 가족이 참고인 조사 등을 위해 광주시를 방문할 경우에는 별도의 임시숙소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가해자인 친부로부터 C 양을 철저히 분리하기 위해 아동학대처벌법상 임시조치 2~5호를 법원에 신청했다. 해당 조치는 100m 이내 접근금지와 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금지, 친권 정지 등을 포함한다.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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