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신호 켜진 PK서 ‘선물 보따리’ 펼친 민주, 현안 성과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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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훈 기자 jch@busan.com ,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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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집중 투자, 가덕신공항 우려 등에 실망 여론 고조
與 지도부 총출동한 예상 당정 열어 “전폭 지원” 강조
부산서 ‘미운털’ 뽑으려는 김민석 의지와도 맞물려
돔 구장, 공공기관 이전, 경부선 지화하 등 현안 기대감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2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2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지난 2~3일 부산과 울산을 찾아 주요 국비 사업 예산 확보와 지역 현안에 대한 총력 지원을 약속하는 등 부산·울산·경남(PK) 민심 공략에 공을 들였다. 최근 정부의 호남권 메가 프로젝트 집중 지원으로 인한 소외감, 가덕신공항 공사비 현실화 문제에 대한 소극 대응 등으로 인해 여권에 대한 PK 지역 내 고조되는 부정적 정서를 긴급히 진화하기 위해 나선 모양새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2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2026년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했다. 김민석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를 비롯해 권칠승 정책위의장, 이광재 국회 예결위원장까지 참석해 전폭 지원 의지를 내보였다. 김 대표는 지도부가 총출동한 이번 협의회의 의미에 대해 “국정감사가 시작되기 전 어떻게든 날짜를 빼서 기를 쓰고 부산에 왔다”며 “시민께 저희의 정성을 더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시는 이날 해양수도 부산의 핵심 인프라인 가덕신공항 건설을 비롯해 전력반도체 생산 기반을 확충하는 ‘차세대 전력반도체 생산 플랫폼 구축’ 등 10개 주요 국비 사업에 대한 지원을 민주당 지도부에 요청했다.

전재수 시장은 특히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대통령의 ‘해양수도 부산’ 공약 중 하나로 북항 돔 아레나 조성이 포함됐고, 이를 김민석 대표가 강하게 주장했다는 뒷얘기를 전하면서 당 지도부의 적극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김 대표는 3일 페이스북에 ‘돔돔돔! 부캉!’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북항 돔 아레나는)전재수 시장의 공약이고, 지난 총선 때부터의 내 주장이고, 이광재 예결위원장의 지론”이라며 “부캉이로 인해 북항에 모아진 관심을 돔 아레나로 이어가자”고 화답했다. 이에 따라 연내에 여권 차원에서 북항 돔 아레나 건립에 대한 지원 방침이 구체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당 지도부는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 동남권투자공사 설립, 안전한 먹는 물 공급 체계 구축 등 시의 주요 현안에 대한 지원 요청에도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평소 부산 현안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온 이광재 예결위원장은 민주당 공약이 시발점이 된 경부선 지하화와 관련, “사상 일대에 약 14만 평의 부지를 확보하는 효과가 있고, 인근 가야정비창 부지까지 활용하면 부산을 새로운 도시로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당 차원의 지원을 촉구했다. 이에 연말에 발표되는 철도 지하화 종합계획에 경부선 지하화가 포함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울산시와도 예산정책협의회를 열었다. 김상욱 울산시장은 “AX와 에너지, 교통은 울산의 미래 경쟁력과 시민의 삶에 직결된 과제”라며 “국회 증액이 필요한 사업의 예산 확보와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중앙당 지도부가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김 시장의 시정이 성공할 수 있도록 더 큰 책임감을 갖고 함께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정가에서는 민주당 지도부의 PK 공략 행보가 김 대표의 대선 구상과도 관련이 있다고 본다. 김 대표는 이날 예산 협의회에 이어 3일까지 부산에 머물며 청년 간담회를 여는 등 부산 민심 공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청년들을 만나 “2028년 총선의 주전장은 부산이고, 낙동강이 될 것”이라며 1년 5개월 남은 총선에서 부산을 민주당의 핵심 승부처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앞서 김 대표는 2010년 부산시장 선거에 깜짝 등판해 ‘서울을 이기자’라는 슬로건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이후 수도권 의원이 되자 산업은행 이전에 대해 “지방에 가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전형적인 수도권 논리로 반대해 지역 민심에 상처를 줬다. 이 때문에 지난 당권 경쟁에서도 PK 민심 공략에 애를 먹기도 했다. 지역 여권 인사는 “PK가 여야 모두에게 전략적 요충지인데다, 이 곳에서 ‘미운털’을 뽑아내야 하는 김 대표의 정치적 숙제와 맞물려 지역 현안 해결에는 어느 정도 힘이 실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공공기관 2차 이전에서 부산의 요구가 관철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는 상황이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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