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정관아산동물의료센터의 반려견 슬개골탈구 이야기①

부산정관아산동물의료센터 한상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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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동물병원을 운영 중인 필자는 수많은 반려동물을 진료실에서 마주한다. 특히 소형견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슬개골탈구 질환을 가진 아이들을 만날 일이 많다. 1500회 이상의 슬개골탈구 케이스를 진행하며 마주한 아이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한 번 해보려 한다.

지난달 12일 필자의 동물 병원으로 다급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기장에 위치한 유명 사찰인 백련암에서 키우는 복동이(30kg)라는 진도 아이가 일주일 전부터 좌측 뒷다리를 전혀 못 쓴 채 들고 다닌다는 내용이었다. 백련암 스님은 이미 두 곳의 병원에서 치료가 힘들다는 말씀을 들은 후라 걱정이 많으신 모습이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눈치가 빠르고 다리 통증으로 예민해진 복동이를 진정시킨 다음 병원으로 옮겨 X-RAY 촬영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복동이는 좌측 후지 슬개골이 완전 탈구된 상태로 전십자인대까지 파열된 상황이었다. 십자인대와 슬개골탈구로 인해 복동이의 무릎이 심하게 부어있었으며, 복동이의 상황을 전해 들은 보호자는 눈물을 흘렸다.

보호자와의 충분한 상담 후 수술을 진행하기로 결정, 수술 전 기본적인 검사를 진행한 후 산소포화도와 심전도를 확인하면서 수술에 들어갔다. 막상 수술을 진행해 보니 복동이의 관절 상태는 예상한 것보다 훨씬 안 좋았다. 여러 근육과 인대가 위축 및 잘못 유착되어 있었고 관절 주위 염증 및 부종이 심한 상태였다.

1시간 반여 수술이 마무리됐다. 힘든 수술이었지만 무사히 끝나서 입원 치료만 잘 받는다면 예후는 처음보다 긍정적으로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수술 후 보호자는 복동이를 면회한 후 필자에게 연신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그런 보호자의 마음에 힘들었던 수술이었지만 피로가 싹 날아가는 보람된 일이었음을 또 한 번 느낀다.

슬개골탈구란 주로 소형견들에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대퇴골과 경골 사이의 무릎 고랑에서 연골이 마모되면서 내외 측으로 빠지게 되는 질환을 말한다. 무릎이 정상적으로 움직이고 회전을 하게 해주는 전십자인대의 손상은 무리한 운동이나 외상, 교통사고나 비만 등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다.

대형견에게서는 주로 외부 충격에 의해 외측 탈구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며 복동이 역시 멧돼지의 공격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컸다. 무릎에 공격으로 인한 피부 찢어짐이 확인됐다. 십자인대 손상으로 인한 반월판의 손상이 우려되었으며 특히 일주일 이상 방치로 인한 추가 손상이 걱정됐다. 십자인대란 뒷다리 대퇴골과 경골을 이어주는 인대로 손상 시 반월판의 자극 및 손상이 뒤따른다. 또한 빠른 수술이 진행되지 않을 시 측부 인대 및 후 십자인대의 손상도 동반되므로 반드시 빠른 수술적 교정이 진행되어야 한다.

수술 후 복동이는 2주 정도의 입원치료를 하면서 항생, 소염, 재활치료를 병행하기로 했다. 강아지 슬개골 탈구나 십자인대 손상 시 수술이 가장 중요하므로 반드시 슬개골 탈구&십자인 대수술 전문병원에서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한 달 정도의 회복 기간 후 비만이 되지 않도록 체중 조절 관리 및 무리한 전력 질주나 점프와 같은 운동 제한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관절 보조제나 영양제로 관절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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