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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의령군에서 열린 ‘리치리치페스티벌’에 방문한 시민들이 부자 기운을 느낄 수 있다는 솥바위를 둘러보고 있다. 의령군 제공
우리나라에도 지역 고유 콘텐츠는 넘쳐난다. 전쟁의 역사를 품고 있는 부산 피난 마을과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부호를 여럿 배출한 경남 의령의 부자 마을 등이 대표적이다.
부산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은 애초 오갈 데 없는 6·25 전쟁 피난민과 ‘태극도’ 신도들이 산비탈에 집단 거주하면서 태생한 마을이다. 계단식으로 이어진 집들과 모든 길이 통하는 미로 골목길이 특징이다. 현재는 집마다 벽화를 그리고 골목엔 각종 조형물을 세우며 과거 아픔의 흔적은 대부분 사라졌다.
매해 200만~300만 명이 찾는 전국구 관광지로 거듭났지만, 되레 현지인들은 ‘오버 투어리즘(과잉 관광)’으로 몸살을 앓았다. 사하구는 올 초 들어서야 뒤늦게 관광객 방문 시간 제한, 입장료 징수 등을 담은 ‘특별관리지역’ 지정을 추진했다. 그간 원주민과 ‘상생’을 간과했다는 방증이다.
전국 유일하게 ‘부자 1번지’란 타이틀을 거머쥔 의령군에도 관광객이 폭증하고 있다. 의령 초입에 자리 잡은 솥바위에 ‘주변 20리(약 8km) 안에서 큰 부자가 나온다’는 전설이 있어서다. 실제 삼성그룹 이병철과 LG그룹 구인회, 효성그룹 조홍제 등의 걸출한 창업주가 솥바위 인근에서 탄생했다.
의령군은 민선 8기에 접어들어 부자 전설을 테마로 ‘리치리치페스티벌’을 기획했다. 방문객 수는 △2022년 10만 명 △2023년 17만 명 △2024년 24만 명 △2025년 34만 명으로 연일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하지만 행사가 해마다 단발성에 그치는 데다 소규모 도시 인프라에 당일치기 관광객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유일무이 콘텐츠로 외지인 유입력은 높으나 체류 기간 등 확장성을 더욱 다듬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