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탄탄한 계투조 투수진을 갖추고 시즌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롯데 계투조 투수들은 팀의 승리를 책임지는 핵심 선수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롯데의 단단한 계투조 운영은 올 시즌 롯데 최종 순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롯데가 ‘중고 신인’ 투수 김강현(27)과 박진(23)의 활약에 주목하고 있다. 김강현과 박진은 지난 14일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나란히 1군 마운드에 올라 롯데 래리 서튼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전달했다. 두 선수는 올 시즌 중·후반 롯데 계투조 일원으로 활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선보였다.
김강현과 박진은 지난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한화의 시즌 7차전 경기에 출전했다. 김강현과 박진은 나란히 2이닝 1실점을 기록한 뒤 자신의 역할을 마무리했다. 박진은 이날 경기에서 선발 투수 댄 스트레일리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5회 마운드에 올라 2이닝 1실점 2피안타를 기록했다. 김강현은 박진이 내려간 이후 7회와 8회를 1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냈다. 롯데는 이날 경기에서 4-8로 졌지만, 박진과 김강현이 4이닝을 잘 해결하며 참패를 막았다.
서튼 감독은 15일 한화와의 경기에 앞서 전날 두 선수의 활약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튼 감독은 “두 선수의 활약은 솔직히 인상 깊었다”고 칭찬했다. 서튼 감독은 “경기 결과를 떠나서 두 선수가 마운드 위에서 보여준 보디 랭기지, 제구력, 경기를 끌고 나가는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다”며 “어린 선수들답지 않은 볼 배합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두 선수가 주자가 없는 상황과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도 지켜볼 수 있었다”며 15일 경기에서의 등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김강현은 2015 충북 청원고를 졸업한 뒤 롯데에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김강현은 2018년 군입대 전 롯데에서 방출됐고, 제대 후 2020년 정식 입단 테스트를 거쳐 롯데에 다시 입단했다. 김강현은 재입단 첫 해 1군 엔트리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김강현은 당시 김호준이던 이름까지 개명하며 1군에서의 활약 의지를 불태웠다.
김강현의 원래 포지션은 포수였다. 김강현은 2021시즌이 끝난 뒤 롯데 구단의 권유로 투수로 전향했다. 김강현은 뼈를 깎는 노력과 부상 끝에 투수로서의 실력을 쌓았다. 김강현은 힘든 과정을 딛고 올 시즌 롯데 퓨처스팀에서 10경기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5.40, 3홀드 10탈삼진을 기록했다. 김강현은 지난해 12월 미모의 한 여성과 결혼에도 성공했다.
롯데 서튼 감독은 코치진들로부터 김강현의 1군 활약 가능성을 보고 받았고, 지난 11일 1군 콜업을 결정했다. 김강현은 1군 등록 나흘 만인 15일 퓨처스팀으로 돌아갔지만, 1군 복귀 가능성을 증명한 성과를 얻었다.
박진은 부산고 출신으로 2019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전체 38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박진은 롯데 입단 이후 퓨처스리그에서 대부분 선수 생활을 지냈다. 2019년 1군에서 두 경기에 등판했지만, 눈도장을 찍지 못했다. 박진은 군 복무를 마친 뒤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활약했다. 박진은 퓨처스리그 통산 57경기에서 5승 10패 평균자책점 5.41 3홀드 10세이브를 기록했다.
박진은 지난 3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롯데 배영수 투수코치는 박진의 공을 받아본 뒤 서튼 감독에게 적극적으로 박진의 1군 엔트리 등록을 요청했다. 서튼 감독은 배 코치의 요청을 받아들여 박진을 1군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박진은 1군 엔트리에 포함된 후 14일까지 3경기에서 3과 3분의 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하고 있다.
두 선수는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활약할 이닝이 다른 계투조 투수보다 많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분명 두 투수가 1군 무대에서 보여준 활약은 롯데의 5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에 분명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롯데는 15일 열린 한화와의 대결에서 연장 10회 초 한화에 1점을 내주며 4-5로 역전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