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FC U18과 동명FC U18이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이겨 내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남 범어고와 경북 예일메디텍고도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국내 고교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제60회 청룡기 전국고교축구대회 본선 토너먼트 20강전이 지난 25일 경남 고성군 스포츠파크 3·4구장에서 열렸다. 앞서 23일 조별리그 최종전과 24일 본선 조 추첨을 통해 16강 진출 팀 중 12개 팀이 가려진 가운데 이날은 남은 4장의 티켓을 놓고 8개 팀이 4개 조로 나뉘어 대결을 펼쳤다.
조별리그 4조에서 2위로 본선에 오른 기장FC는 9조 2위 경기 평택FC U18과 맞붙었다. 두 팀은 후반에만 세 골씩 주고받는 난타전을 전개했다.
먼저 기세를 올린 건 기장FC였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기장FC는 후반 17분 최지훈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후방에서 길게 찬 프리킥이 평택FC 페널티지역까지 바로 넘어왔고, 최지훈이 질풍처럼 쇄도해 헤더로 받아 넣었다.
최지훈은 2분 뒤 직접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상대 페널티아크 앞 오른쪽 측면에서 절묘한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날려 골문 반대편에 꽂아 넣었다. 평택FC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으려 했지만 공은 예리하게 휘어 들어갔다.
최지훈의 연속골로 순식간에 2-0으로 앞선 기장FC. 최지훈이 기어코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최지훈은 후반 23분 상대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을 돌파하다 평택FC 권현민의 발에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직접 키커로 나선 최지훈이 오른발 강슛으로 세 번째 골을 뽑아냈다.
3-0으로 격차를 벌린 기장FC의 승리가 눈앞에 다가온 듯했다. 하지만 후반 30분이 지나며 평택FC의 대반격이 펼쳐졌다. 후반 34분 평택FC의 조현준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며 골키퍼까지 제치고 땅볼 크로스를 올리자 이시훈이 오른발 슈팅으로 빈 골문에 차 넣어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3분 뒤인 후반 37분 김상혁의 코너킥을 교체 투입된 조윤호가 머리로 받아 넣어 2-3 한 골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이어 1분 뒤 평택FC가 기어코 동점골을 터트렸다. 이번에도 조현준의 크로스가 기점이었다. 양영민이 이 공을 머리로 떨궈 주자 이시헌이 오른발로 침착하게 트래핑한 뒤 슈팅, 골망을 갈랐다.
전후반을 3-3으로 비긴 두 팀은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9번 키커까지 나선 승부차기에서 웃은 팀은 기장FC였다. 양 팀이 한 차례씩 실축한 가운데 기장FC 최훈석 골키퍼가 평택FC 강태웅 골키퍼의 슛을 막아내면서 기장FC가 천신만고 끝에 8-7로 이겨 16강에 진출했다.
부산지역의 라이벌 동명FC와 부산정보고의 대결도 승부차기에서 승패가 갈렸다. 동명FC는 조별리그 2조 2위, 부산정보고는 1조 2위로 본선에 올라 왔다.
선제골은 부산정보고 몫이었다. 후반 7분 박경현이 중원에서 1명을 제치고 날카로운 침투패스를 찔렀고, 손진후가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을 돌파하며 오른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동명FC는 후반 15분 균형을 맞췄다. 황정구가 중앙선 부근에서 올린 로빙 패스가 상대 페널티지역으로 향했고, 김의지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을 차 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두 팀은 더 이상 추가 득점 없이 1-1로 정규시간을 마쳐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이 승부차기의 영웅은 동명FC 골키퍼 하규식이었다. 하규식은 무려 세 차례나 슈팅을 막아 내는 ‘미친 선방’으로 동명FC에 승부차기 3-1 승리를 안겼다.
조별리그 7조 2위 부산FC는 10조 2위 예일메디텍고에 0-1로 아쉽게 져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후반 종료 직전 예일메디텍고의 김다하에게 내준 결승골이 뼈아팠다.
5조 2위 경남 범어고는 전반 22분 터진 류동윤의 골을 끝까지 잘 지켜 8조 2위 경기 양주브레맨FC U18을 1-0으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이번 대회 16강전은 27일 오후 경남 고성군 스포츠파크 1·3·4구장에서 일제히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