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가상자산 시장에 친화적인 행보를 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이란 위기를 기회로 만들면서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 재선될 가능성이 커지자, 비트코인이 9000만 원을 코앞에 두고 있다. 달러로는 12거래일 만에 6만 달러를 재돌파했다.
15일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8819만 원을 기록했다. 빗썸에서도 8819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피격 사건 전날 8200만 원대에서 약 7% 오른 수준이다. 달러로는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이 6만 2801달러를 나타냈다. 지난 3일 이후 12거래일 만에 6만 달러로 다시 올라섰다.
이날 비트코인 상승 요인은 13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소식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시장에 친화적인 행보를 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피격 사건으로 오는 11월 대선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이유다. 예측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에 따르면 피격 사건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은 60%에서 70%까지 뛰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후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승리에 대한 베팅이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현 정부의 적대적인 가상자산 정책을 뒤집을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의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스스로 ‘가상자산 대통령(crypto president)’이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지난 5월 말에는 선거 기부금을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도지코인, 시바 이누 등으로 받기도 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달 워싱턴 DC에서 열린 행사에서 “비트코인 미래가 해외가 아닌 미국에서 만들어지도록 할 것”이며 “자기 보관권(self-custody)을 지지할 것”이라 강조한 바 있다.
한편, 피격 소식 직후 트럼프 관련 코인으로 불리는 마가(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코인은 장중 30% 이상 상승했다. 포기하지 마 트럼프(Never surrender Trump) 코인은 약 500% 가까이 폭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