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두 차례 유찰된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공사의 입찰 조건을 일부 완화해 재입찰에 나선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31일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공사의 ‘상위 10대 건설사 중 2개사까지만 공동수급’ 입찰 조건을 ‘10대 건설사 중 3개사까지 허용’으로 변경해 입찰을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사업 규모와 공사 난이도를 감안할 때 경쟁을 제한하지 않는 범위에서 상위 건설사가 추가 참여할 필요가 있다는 업계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공사는 추정 공사비가 10조 5000억 원에 달하며, 바다와 육지에 걸쳐 조성하는 입지적 특성상 대규모 해양 매립 등이 필요해 난도가 높다.
아울러 국토부는 입찰 조건상 공사 기간을 착공 후 6년에서 7년으로 1년 늘리기로 했다. 제한된 공간에서 다양한 공사가 동시에 진행되고, 난도가 높은 공사의 비중이 큰 점 등을 고려한 것이다.
설계 기간 역시 10개월에서 12개월로 2개월 늘렸다. 기본설계와 실시설계 기간을 1개월씩 연장한 것이다. 이는 연약지반에 대한 해상 시추조사는 기상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국토부는 부지 조성공사 기간이 늘어나도 2029년 12월 개항’이라는 목표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주요 공항시설이 들어설 동측 매립지 공사와 활주로, 여객터미널 등 개항에 필수적인 시설을 집중적으로 우선 시공하고, 서측 부지와 전체공사는 공사 기간 내 마무리할 수 있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변경된 입찰 조건을 반영해 오는 22일 입찰안내서를 사전 공개하고, 31일 입찰 공고를 통해 다음 달 19일까지 사전심사 신청서를 받을 예정이다.
국토부 주종완 항공정책실장은 “2029년 개항 목표와 경쟁을 통한 우수한 건설업체가 선정돼야 한다는 원칙을 유지하면서 건설업계와 전문가의 의견을 고려해 입찰 조건을 합리적으로 조정했다”며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및 사업자와 협력해 건설 자동화 장비 도입, 최신공법 적용 등을 통한 사업 기간 단축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5일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공사 1차 입찰에서 아무도 응찰하지 않았고, 지난달 24일 2차 입찰에서는 현대건설 컨소시엄만 입찰하면서 또다시 유찰됐다. 국토부는 두 번 유찰되면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수의계약을 할 수도 있으나 재공고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에는 동원개발, 동아지질, 흥우건설, 삼미건설, 협성종합건업, 지원건설(이상 지분율 1%)과 경동건설, 대성문건설, 영동, 동성산업(이상 0.5%) 등 10곳의 부산 업체가 참여했다. 경남 업체는 대저건설과 대아건설(이상 1%), 정우개발과 대창건설(이상 0.5%) 등 4곳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