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19일 개최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에선 여야 의원들이 곳곳에서 시비가 붙었다.
여당 의원들은 "불법 청문회"라며 정청래 법사위원장의 회의장 입장을 막았고, 이 과정에서 회의장에 들어오려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법사위원들 간 몸싸움이 벌어졌고, 일부 의원은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열린 청문회에서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의사진행발언 중 항의하는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을 향해 "초선이 그렇게 정치를 배우면 안 된다"고 말해 충돌이 벌어졌다.
곽 의원은 "박 의원이 지난번에는 (나에게) '야 끼어들지마'고 했다. 다선이라고 초선한테 그럴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정회 후 오후에 이어진 청문회에서도 해당 발언을 놓고 곽 의원의 항의가 이어지자, 정 위원장은 "발언권 안 드렸다. 한 번만 더 위원장 의사진행을 방해할 경우 오늘 발언권을 중지하겠다"고 했다.
이에 곽 의원이 이성윤 민주당 의원 의사진행발언 중 정 위원장을 계속 노려보자, 정 위원장은 "뭘 쳐다보냐"고 한 뒤 그의 발언권을 중지했다.
당시 상황은 이랬다.
▲정청래=이성윤 의원 잠깐 발언 중지하세요. (곽규택 의원을 향해) 뭘 쳐다봐요?
▲곽규택=보지도 못합니까?
▲정청래=그렇게 불만이 많아요? 보세요 계속.
▲곽규택=그럴 거에요.
▲정청래=보기만 할 거에요? 말은 안 하고?
▲곽규택=네, 보기만 한다고요.
▲정청래=오늘 곽규택 의원에 대해서는 국회법 145조 2항에 의해서 발언권을 중지합니다. 발언권 중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발언을 이어갈 경우에는 퇴장시키겠습니다.
▲곽규택=퇴장시키세요!
▲정청래=(이후에도 곽 의원이 계속 자신을 노려보자) 곽 의원이 계속 저를 째려보고 있어요. 의사 진행하는 데 상당히 불편합니다. 법사위 직원 한 분 나와서 곽 의원이 저를 계속 째려보는지 촬영해달라. 5분 이상 계속 쳐다본다면 질서를 어지럽혔다고 판단하여 국회법에 의해서 퇴장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이에 곽 의원은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
국민의힘 김혜란 대변인은 20일 논평을 내고 "점령군 수장과도 같은 정청래 위원장은 자신을 쳐다보는 눈빛이 기분 나쁘다는 이유로 여당 의원들의 발언을 제지시키고 퇴장을 종용하는 등 유례없이 고압적이고 수준 낮은 의사진행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