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오는 23일 부산을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과 대담회를 갖는다. 여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만큼 새로운 정치 지도자상을 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정치학회는 이날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한국 미래 지도자의 길-2030 도시, 국가, 글로벌 문제 극복 리더십’을 주제로 두 사람이 참여하는 특별 대담회를 연다. 학회 측은 “최근 한국이 직면한 정치·사회 문제를 지역, 국가, 글로벌 수준에서 주목하고, 정치학자들과 주요 자치단체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불편하고 날카로운 질문들에 두 시장이 어떠한 분석과 해결안을 제시할지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의 성장모델의 한계에 대한 논의 외에도 정치개혁, 글로벌 복합 안보 등에 대한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대한민국 1, 2도시 지자체장이 나란히 참석하면서 그들의 입에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오 시장은 총선 이후 지역별 의원 오찬 모임을 갖는 등 지방 정치권과 접촉면을 넓히며 대권 주자의 면모를 드러내 왔다. 관건은 KDB산업은행 이전으로 대표되는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그의 시각이 될 전망이다. 지난 4월 진행된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체 유권자 가운데 수도권 거주자가 50.79%로 과반을 차지했지만 여전히 절반가량은 비수도권 주민이기 때문이다. 앞서 그는 2022년 윤석열 정부의 산업은행 부산 이전 계획에 대해 “큰 틀에서 보면 균형 발전이 자해 행위”라고 밝힌 바 있다. 부산 정치권 관계자는 “오 시장이 잠재적 경쟁 관계인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도 대립각을 세우는 등 대권 행보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정치 기반이 서울에 두고 있는 만큼 비수도권 지역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