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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2’ 이민호·김민하 “비극적 역사 살아낸 우리 이야기”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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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민호(왼쪽)과 김민하가 애플TV플러스 시리즈 ‘파친코’ 시즌2로 시청자를 만난다. 애플TV플러스 제공 배우 이민호(왼쪽)과 김민하가 애플TV플러스 시리즈 ‘파친코’ 시즌2로 시청자를 만난다. 애플TV플러스 제공

지난 23일 첫 회가 공개된 애플TV플러스 시리즈 ‘파친코’ 시즌2에는 두 시간대의 선자가 나온다. 일제강점기 남편을 따라 일본으로 건너간 어린 선자와 이국땅에서 모진 세월을 견뎌낸 노인 선자다. 두 사람의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50년이란 세월 속 고통과 인내를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그 시간이 절로 느껴진다. 젊은 선자 역을 맡은 배우 김민하와 젊은 한수 역을 맡은 이민호는 최근 서울 강남구 한 호텔에서 <부산일보>와 만나 “비극적인 역사 속에서도 결국 살아내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라고 입을 모았다.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고향 부산을 떠나 일본으로 건너간 선자의 일생을 통해 비극적인 근현대사와 이민자의 설움을 그린다. 시즌1이 식민지 조선에서 일제의 억압을 받는 이들을 그렸다면, 시즌2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고달프게 펼쳐지는 선자와 그 가족의 이야기를 담는다. 조선인이자 성공한 사업가 고한수 역을 맡은 이민호는 “‘파친코’는 ‘우리에게 이런 역사가 있었어요’라고 외치는 작품이 아닌, 이런 역사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지금도 존재하고 다음 세대에도 존재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작품은 한국·일본·미국을 넘나들며 4대에 걸쳐 펼쳐지는 가족사를 다룬다. 덕분에 배우들은 경험한 적 없는 시대의 경험한 적 없는 부모의 모습을 연기해야 했다. 선자는 시즌 2에서 투옥된 남편 한수를 대신해 생계를 꾸리는 가장이자 엄마가 된다. 김민하는 “선자는 정말 단단하고 강한 사람”이라며 “올해 서른 살인 저는 방금 태어난 것처럼 아직 모르는 게 많은데 선자가 대단하게 느껴졌다”고 웃었다. 그는 “모성애를 경험해본 적이 없어 이에 관한 궁금증이 가장 컸다”며 “그래서 일곱 남매를 키운 할머니께 비법을 여쭤봤는데 ‘그냥 했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그는 “생각해보니 그게 맞더라”면서 “이유가 어디 있고 뭐가 필요하겠나, 그런 부분들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귀띔했다. 이민호는 “한수에게선 일반적인 부성애가 아닌 좀 더 본능적인 감정이 느껴지길 바랐다”면서 “자신이 생존했던 방식을 아들에게 전하려고 하는 인물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민호는 한수 역을 위해 체중을 증량하며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그는 “‘파친코2’ 각본가이자 총괄 제작자인 수 휴 작가와 중년 남성을 어떻게 구현할지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작가는 20kg을 찌웠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5~6kg을 찌웠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한수라는 인물이 나왔을 때 화면을 뚫고 위스키 냄새가 났으면 좋을 것 같았다”면서 “거의 모든 장면마다 술잔을 들고 있었던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그동안엔 정돈되고 돈 많은 캐릭터를 했을 때 주목을 받았어요. 그런데 30대 초중반이 되면서 답답함이 느껴지더라고요.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워지고 싶을 때 이 작품을 만났어요. 시기적으로 잘 만난 것 같습니다.”

‘파친코’ 시즌2 스틸컷. 애플TV플러스 제공 ‘파친코’ 시즌2 스틸컷. 애플TV플러스 제공
‘파친코’ 시즌2 스틸컷. 애플TV플러스 제공 ‘파친코’ 시즌2 스틸컷. 애플TV플러스 제공

‘파친코2’는 한국 배우들과 미국 제작사가 협업한 작품으로 10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할리우드 대작 시리즈다. 촬영의 상당 부분이 해외에 만들어진 대규모 세트장에서 이뤄졌는데 당대 분위기를 잘 구현해 배우들의 몰입을 도왔다. 김민하는 “선자가 오사카 시장에서 라면을 파는 장면이 나오는데, 캐나다 토론토에 꾸려진 세트장이 정말 큰 규모였다”며 “실제로 시장에 있는 것처럼 정신이 없어서 연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민호는 “부산 영도 시장 장면을 촬영할 때 트럭 10여 대가 와서 해산물과 생선들을 세팅했다”면서 "캐나다였는데도 그곳을 걷는 순간 (영도 시장에 있는 것처럼) 몰입됐다”고 했다.

해외 촬영 뒷이야기도 들려준다. 김민하는 “해외에 4개월 정도 체류하며 촬영했다”며 “한국 음식이 그리워 요리하는 취미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소품으로 한국 음식이 많이 나오는데 볼 때마다 너무 먹고 싶었다”면서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쉬는 날 다 같이 모여 한국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서 놀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치찌개와 잡채, 동그랑땡 같은 걸 해 먹었는데 덕분에 동료들과 소중한 추억이 많이 생겼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민호는 “김민하 씨가 3시 정도부터 음식을 만들기 시작하더라”면서 “음식을 만들고 나선 저도 불러줬는데 음식이 실제로 맛있었다”고 칭찬해 눈길을 끌었다.

‘파친코2’는 소외된 이민자의 아픔을 다루는 동시에 가족의 끈끈한 힘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두 사람은 ‘파친코2’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위로를 전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민호는 “뉴욕에서 열린 시즌2 시사회에서 한 퇴역 군인이 ‘전쟁 후 후유증으로 트라우마가 컸는데 이 드라마를 보고 위로를 받았다’고 하더라”며 “결국 다 누군가의 엄마이자 딸이기 때문에 시대를 초월하는 이야기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민하는 “어떤 시청자가 ‘파친코’를 보고 엄마가 너무 보고 싶었다고 하더라”면서 “이민자의 이야기를 넘어 가족과 그 이상의 것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라고 했다. “‘파친코’를 본 이들이 ‘최악의 상황이라고 여기는 순간이어도 항상 곁에서 누군가가 손을 잡아주고 있다’는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김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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