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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미술 시장 열렸다… 구름 인파 몰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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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개막 첫날 프리즈에 몰린 관객들 모습. 김효정 기자 4일 개막 첫날 프리즈에 몰린 관객들 모습. 김효정 기자

4일 개막 첫날 프리즈에 몰린 관객들 모습. 김효정 기자 4일 개막 첫날 프리즈에 몰린 관객들 모습. 김효정 기자

아트 바젤과 더불어 세계 최고 페어로 꼽히는 프리즈와 국내 최초·최대 아트페어인 키아프가 4일 코엑스에서 동시 개막했다. 개막 첫날은 일반인 입장 없이 VIP입장으로 한정했는데도 종일 전시장이 관람객들로 가득할 정도로 인파가 몰려 미술에 대한 높은 관심과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키아프는 올해 22개국 206개 갤러리(외국 갤러리 74개)가 참여했다. 참여 갤러리의 3분의 1을 외국 갤러리로 채워 다양성을 늘렸다. 한국 미술시장에 대한 외국 갤러리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키아프는 기존 코엑스 1층 AB홀과 그랜드볼룸 외에도 올해는 2층 더 플라츠까지 사용하며 공간을 넓혔고 부스 디자인과 관람객 동선을 정리하며 이전보다 훨씬 쾌적하게 아트페어를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주최 측의 노력이 통했는지 키아프는 지난해보다 확연하게 사람이 늘었다. 2년전부터 세계 최고 아트페어로 꼽히는 프리즈와 동시 개최하며 관심 끌기는 성공했으나 프리즈에 고객을 뺏기며 프리즈만 북적거리고 키아프는 조용하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올해는 프리즈만큼이나 키아프도 관객이 몰려 첫날부터 종일 사람들이 붐볐다.

프리즈와 3년째 같이 하며 키아프 행사 수준이 많이 올랐고,프리즈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마스터스전이나 특별전을 과감하게 받아들이며 볼거리가 많이 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키아프를 운영하는 한국화랑협회 황달성 회장은 “불경기로 인해 올해 미술 시장은 몇 년사이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키아프는 과감하게 행사장을 넓혀 투자를 더했다. 까다로운 심사를 통해 전체 참가 갤러리 수는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수준이 훨씬 높아져 볼거리가 많다”고 자랑했다.


개막 첫날 키아프 현장 모습. 김효정 기자 개막 첫날 키아프 현장 모습. 김효정 기자

개막 첫날 키아프 현장 모습. 김효정 기자 개막 첫날 키아프 현장 모습. 김효정 기자

키아프에 참가한 부산의 데이트 갤러리 부스 모습. 김효정 기자 키아프에 참가한 부산의 데이트 갤러리 부스 모습. 김효정 기자

키아프에 참가한 부산 OKNP 전속 작가인 박성옥 작가의 고양이 신작. 김효정 기자 키아프에 참가한 부산 OKNP 전속 작가인 박성옥 작가의 고양이 신작. 김효정 기자

국제갤러리는 키아프에 아르헨티나에서 주로 작업하는 김윤신 작가 단독 부스를 꾸몄다. 김효정 기자 국제갤러리는 키아프에 아르헨티나에서 주로 작업하는 김윤신 작가 단독 부스를 꾸몄다. 김효정 기자

마치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는 것처럼 대표 작가 1인으로 부스를 꾸민 솔로 부스들이 관심을 받았다. 국제갤러리는 한국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을, 리안갤러리는 김택상을 선보였다. ‘하이라이트 10’이라는 이름으로 심사를 거쳐 10명의 젊은 작가를 선정한 전시도 관객에게 인기가 많았다. 현장에서 만난 한 관객은 “엄격한 심사를 거쳐 10명을 선정한거니 마치 키아프가 보장하는 유망 작가로 느껴져 하이라이트 10에 선정된 작가의 작품을 구입해볼까 생각 중이다”라고 밝혔다.

갤러리현대는 신체 드로잉 대가 이건용의 1억 원대 회화, 전위미술작가 성능경의 2000만 원대 작품 등을 판매했다. 아뜰리에 아키는 MZ 인기 작가 권능의 2000만 원 회화를 오픈 직후 팔았고, 화이트스톤갤러리는 권순익의 1000만 원 작품 3점을 완판했다. 학고재 갤러리도 정수영, 허수영, 로와정 등 수백만 원에서 1000만 원대 젊은 작가 작품 위주로 판매했다. 홍콩 탕 컨템퍼러리 아트는 1억 원대 우국원 작품 2점을 완판했다.

키아프에는 부산 갤러리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올해 키아프에는 부산에서 OKNP, 맥화랑, 소울아트스페이스, 갤러리 데이트, 오션화랑, 아트소향,갤러리 아트숲, 조현화랑, 갤러리 우, 갤러리 이배가 참여했으며 관객들의 발길과 문의도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프리즈 도슨트 해설에 모인 관객들. 김효정 기자 프리즈 도슨트 해설에 모인 관객들. 김효정 기자

프리즈에 참가한 학고재 갤러리는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를 내놓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김효정 기자 프리즈에 참가한 학고재 갤러리는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를 내놓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김효정 기자

세계 최고의 아트페어가 한국서 열린다는 사실로 프리즈 첫 해인 2022년에는 그야말로 대박이 터졌다. 수백억 원대의 피카소 회화가 팔렸고 오픈런과 동시에 묻지마 구매라고 불릴 만큼 빠른 시간내 대작이 팔리며 세계 미술시장에 뉴스가 될 만큼 프리즈의 한국 상륙은 대성공이었다.

3년째 접어든 올해 프리즈는 관객 수는 여전히 많았지만 좀 차분해진 느낌이다. 경기 침체로 위축된 컬렉터(미술품 수집가)들은 올해 프리즈에선 수백억 원대 초고가 작품보다 10억 원 이하 작품을 주로 구입했다.

세계 톱 화랑인 스위스 하우저앤워스가 개막 첫 날 가장 비싸게 판매한 작품은 에이버리 싱어의 신작 ‘프리 폴(Free Fall)’로, 57만 5000달러(7억 7130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또한 니콜라스 파티의 35만 달러(약 4억 6950만 원) 세폭화와 엠베라 웰먼의 4만 달러(약 5370만 원) 회화도 개막과 함께 판매됐다.

미국 뉴욕 기반의 글래드스톤 갤러리 역시 한국계 미국 작가 아니카 이의 조각 작품을 20만 달러(2억 6840만 원)에 판매했으며 살보, 키스 해링, 우고 론디로네 작품도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대로 판매됐다. 페이스 갤러리, 가고시안, 화이트 큐브, 타테우스 로팍, 리스 갤러리 등 외국 유명 갤러리들 역시 비슷한 금액대의 작품들을 판매했다.

조현화랑은 이배 작가의 대형 그림 10점으로 벽 하나를 채워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효정 기자 조현화랑은 이배 작가의 대형 그림 10점으로 벽 하나를 채워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효정 기자

국내 갤러리의 상황을 보면, 국제갤러리는 1억 원 초반대의 장 미셸 오토니엘 작품과 7000만 원대 우고 론디노네 작품, 6000만 원대 줄리안 오피 작품 등을 판매했다. 조현화랑은 숯 화가 이배의 회화 10점을 1점당 5만 4000달러(약 7500만 원)에 판매했으며, 단색화 대가 박서보의 색채 묘법 2점도 1억 원대에 판매했다. 국제 갤러리는 양혜규, 문성식, 이희준, 줄리안 오피, 우디 론디노네 작품을 주로 판매했다.


프리즈 특별전으로 서도호 서을호 형제가 LG와 협업해 아버지 서세옥의 작품을 미디어 아트로 완성했다. 김효정 기자 프리즈 특별전으로 서도호 서을호 형제가 LG와 협업해 아버지 서세옥의 작품을 미디어 아트로 완성했다. 김효정 기자

한편 프리즈는 올해 전시장 중앙에 포커스 아시아 섹션을 따로 마련해 호평받았고, 미술계 주요 걸작을 모은 마스터스 섹션 역시 많은 관객을 모았다.

프리즈는 7일까지 키아프는 8일까지 열리며 이 기간 동안 서울 곳곳의 갤러리가 야간 개장과 공연, 파티를 열어 미술에 대한 열기를 확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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