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시간 도심 한가운데를 떼지어 다니며 곡예운전을 벌인 오토바이 폭주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일당 25명 중 22명이 10대였다.
부산경찰청은 서면교차로 등 도심 한복판에서 각종 교통법규를 무시한 채 위험천만한 질주를 한 오토바이 폭주족 리더 30대 A 씨를 도로교통법 위반(공동위험행위)과 자동차관리법 위(번호가림) 혐의로 구속하고 폭주에 가담한 25명을 검거했다.
A 씨 등은 지난 3월 2일 새벽 2시를 전후해 2시간여 동안 오토바이 20대로 떼지어 다니며 신호를 무시한 채 서면교차로를 돌며 곡예 운전을 하는가 하면 연제구청, 수영교차로, 광안리해수욕장 등 도심 도로를 떼지어 다니며 다른 차량 운전자들에게 위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교통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을 여러 차례 발생시킨 것은 물론이고 ‘거리의 무법자’로 시민 불안감을 조성했다. 이들의 폭주 행위로 112에 신고된 건수만 24건에 이른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배달대행을 하면서 알게 된 일당과 함께 오픈 채팅방 등을 통해 참가자를 모집한 뒤, 폭주행위를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폭주 행위 전 번호판을 청색 테이프로 가리는가 하면 번호판을 아예 떼어내 버리는 방법으로 차량 번호를 식별하지 못하도록 치밀한 준비를 하기도 했다. 일부는 자신이 폭주 행위에 이용한 오토바이를 중고 플랫폼에 팔아버리는 등 증거인멸까지 시도했다.
경찰은 이들의 이동 경로 수십 개의 방법용 CCTV를 분석해 번호판 일부를 식별했고, 끈질긴 추적 끝에 전원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범행에 가담한 오픈 채팅방의 운영자와 오토바이 동승자까지도 방조 혐의로 검거했다.
폭주족 중에는 무면허 운전자, 오토바이를 등록하지 않거나 의무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운전자도 상당수로 확인됐다.
이 중 리더인 A 씨는 특히 전날인 3월 1일 삼일절 대구 폭주 행위에도 가담했을 뿐 아니라 폭주 영상을 공유·배포하며 추후 폭주 행위까지 추가로 계획한 것이 밝혀져 구속됐다.
부산경찰청 이서영 교통조사계장은 “최근 다시 폭주족의 활동이 많아지는 분위기 속에 번호판을 가리거나 온라인 내에서 익명 모의를 할지라도 경찰의 추적으로 반드시 처벌될 것”이라면서 “폭주 행위는 주동자뿐 아니라 단순 참여자까지 끝까지 추적, 검거해 도로 위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